美 나일즈 복합화력발전소 자본금으로 조달
5년물(변동), 3개월 BBSW + 97bp 발행금리

[이투뉴스]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은 미국 나일즈 복합화력발전소 자본금 조달을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억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해외기업이 호주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호주달러 외화채권)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본드는 호주서 발행한 역대 한국물 호주달러 중 우량투자자 비중이 75%로 가장 높다.

앞서 지난 21일 남부발전은 호주 및 아시아 시장에서 캥거루본드 발행을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서 5년 단일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트랜치(Tranche)를 설정했다. 또 투자수요 확인 과정(IOI, Indication of Interest)에서 호주단기금리지표(3개월 Bank Bill Swap Rate)에 100~103bp를 가산 제시했다.

발행은 BNP Paribas, HSBC, 노무라(Nomura) 등이 주관했다.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a2(무디스) 등급을 보유한 남부발전 채권은 투자자 모집발표 후 북 빌딩(수요예측)에서 5억5000만달러가 넘는 주문이 견고하게 쌓였고, 가산금리는 IOI 대비 6bp 낮은 97bp로 결정됐다.

이는 다른 전력그룹사의 만기 2024년과 유사한 달러채권을 호주달러로 변환한 차이를 감안할 때 10bps 대폭 절감한 수치다.

호주시장 첫 데뷔무대서 우량투자자가 몰린 점도 눈에 띈다. 기존 발행물들은 아시아 투자자들에 의존하며 호주 투자자 비율이 최대 20~30% 수준에 그쳤으나 이번 남부발전 물은 75%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웠다. 3년 이상 1.5% 수준 정책금리를 유지하다 0.75% 수준으로 금리를 낮춘 호주중앙은행 정책변화에 발행전략을 즉각 대응하고, 미국 달러 및 이종 통화별 시장 예측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 10월 로드쇼에서 시드니 및 멜버른 우량 투자자들에 남부발전의 발전설비 운영능력과 견고한 경영성과,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것도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외화채권 발행은 전력그룹사 최초로 미국 가스발전에 도전하는 나일즈 복합화력(1058MW)의 자기자본금으로 쓰인다. 현지 투자자들은 석탄화력발전에 사용하는 경우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전 세계적 경제침체 우려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운영하며 장기적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변동성이 심해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남부발전처럼 우량한 자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높은 신용등급을 활용해 글로벌시장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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