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다소비건축물의 2.1% 소비, 전력은 KT 목동IDC가 1위로
서울시, 2018년 에너지다소비건물 에너지사용량 및 순위 공개

[이투뉴스] 서울대학교가 2013년 이후 6년 동안 서울지역 건물 중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기의 경우 인터넷데이터센터가 급부상, KT의 목동IDC가 지난해 가장 많은 소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29일 건물의 에너지효율화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연간 2000TOE 이상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순위를 공개했다. 2018년 서울시 에너지다소비사업자는 모두 591개소로, 지난해 대비 1개소가 줄어든 반면 총에너지사용량은 4% 증가, 에너지수요 감축 노력과 효율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다소비사업장별 에너지 사용현황에 따르면 사업장 중 건물이 471개소로 가장 많고 수송 88개소, 산업 31개소로 조사됐으며 발전소는 1개소였다. 에너지사용량 또한 건물부문이 54.7%로 가장 많았으며 수송 및 산업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별 에너지사용량 평균은 7972TOE였으며, 부문별 사용량은 산업부문이 개소당 2만5988TOE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 소재 에너지다소비건물 471개소 중 상용건물이 145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아파트 143개소, 백화점 51개소, 학교 29개소, 병원 28개소, 호텔 25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471개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모두 258만TOE로 건물당 평균은 5469TOE였다.

에너지사용량 신고대상인 건물의 감소와 에너지절약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전체 에너지사용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여름철 폭염 및 열대야의 증가 등 기후변화에 의한 에너지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기후 변화를 보면 하루 중 최고온도가 33℃를 넘는 폭염일수는 2017년 12일에서 2018년 35일로 3배 증가했다. 여기에 야간 최저온도가 25℃ 이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는 열대야의 경우 2017년 19일에서 2018년 29일로 1.5배 늘었으며, 이에 따라 냉방도일은 2017년 12.2℃에서 2018년 15.6℃로 증가했다.

작년에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물은 서울대학교(5만3192TOE)였으며,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KT 목동IDC(20만5100MWh)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는 2013년 이후 6년 연속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시 전체 건물 에너지사용량의 2.1%를 차지했다.

▲2018년 기준 서울지역 건물 에너지소비 순위
▲2018년 기준 서울지역 건물 에너지소비 순위

건물 유형별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건물은 서울대학교,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호텔은 호텔 롯데월드, 백화점은 롯데물산, 상용건물은 더블유티씨서울, 전화국·연구소는 KT 목동IDC, 공공건물은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로 나타났다.

난방면적 기준으로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이 많은 건물의 순위를 보면 대학교의 경우 고려대학교, 병원은 상계백병원, 호텔은 호텔신라, 백화점은 롯데몰 김포공항점, 상용건물의 경우 SK텔레콤, ICT/전화국은 KT 목동IDC 건물이었으며, 공공건물은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장 많은 사용량을 보였다.

전년도와 비교해 에너지사용량이 감소한 건물은 221개소였고, 이 건물들이 절감한 에너지는 3만9860TOE로 나타났다. 이는 건물의 공실률 변화 및 설비이전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고효율 냉난방설비로의 전환 및 운영, LED 조명 교체 등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추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년도와 비교해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건물은 모두 196개소였으며, 증가량이 많은 상위 10개소는 LG 사이언스파크(동), LG전자 사이언스파크(서), 한국거래소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건물의 증축 및 신축 준공에 따른 입주율 상승, 영업 본격화에 의한 이용객 증가, 신규 에너지사용설비 구입 등에 의한 사유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 및 ‘에너지살림도시 서울’ 등 에너지관리를 위한 고강도 정책을 추진하여 왔음에도 심화되는 기후변화에 의해 증가되는 에너지수요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제도개선과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민사회와의 소통 확대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 중 67%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부문의 에너지사용량 감축을 위해 우선 다소비건물의 소비현황을 공유, 건물별 에너지효율관리 실태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민간건물이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효율화를 추진할 때 저금리 융자지원 등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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