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752만톤 소비, 전년동기 대비 6.1%↑
가정상업용은 3.3% 감소, 수송용은 5.6% 감소

[이투뉴스] 지난 2년 동안 증가세를 유지해오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더욱 줄어들며 상반기 감소세로 전환됐던 LPG수요가 1~3분기 누계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요 증가에도 불구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은 여전히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특히 가정상업용은 지난해 1~3분기에 증가율 5.3%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감소율 3.3%로 추락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그나마 지난해 3분기 누계 감소율 5.6%를 나타냈던 수송용이 올해는 감소율 3.6%2.0%P 늘어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매분기, 매년 감소폭이 커져 고민이 컸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37년 만에 LPG차 사용제한 규제가 전면 폐지된 데 이은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모멘텀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13.9% 감소에서 올해는 17.4% 증가로 전환된 것이 눈에 띤다. 경쟁연료인 도시가스와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수요가 크게 줄었던 만큼 올해 일선현장에서의 마케팅이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91~3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7526000톤으로 전년동기 7095000톤보다 6.1% 늘었다. 전년도 3분기에 기록했던 0.7% 감소에 비해 5.4%P 늘어난 수치다.

프로판은 4489000톤으로 전년동기 3832000톤보다 17.1% 늘었으며, 부탄은 3037000톤으로 전년동기 3263000톤보다 6.9% 줄었다. 이는 프로판은 전년동기 증가율 2.6% 보다 14.5%P 늘어났으며, 부탄은 전년동기에 기록한 5.0% 감소에서 1.9%P 더 줄어든 것이다. 부탄 수요 감소세가 더 가파라진 것은 산업용을 제외한 모든 용도에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도별 증감은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은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산업용과 석유화학용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1233000톤으로 전년동기 1275000톤 보다 3.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증가율 5.3%에 비해 눈에 띠는 감소세다. 그나마 상반기에 기록한 감소율 8.6%보다는 다소 나아진 수치라는 점이 위안이다.

특히 프로판 감소세가 한자리수에 그치지만 부탄은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내 수요성장의 한계가 확연하다. 프로판은 1147000톤으로 전년동기 1169000톤보다 1.9% 줄었다. 전년동기 기록한 8.7%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처럼 가정상업용이 그동안의 성장세에서 추락한 것은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에도 불구하고 날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부탄의 감소세가 올해도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비율을 지속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난다. 부탄은 8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000톤 보다 18.9% 줄었다. 전년동기에 기록한 감소율 24.2%보다 한층 더 가파른 감소세로, 전기난방기 등 다양한 난방대체품이 늘어나면서 캐비닛히터 등의 수요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감소세 여전한 수송용 활로 고심

가정상업용과 함께 기저수요의 양축인 수송용은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내 고민을 깊게 한다. 2274000톤으로 전년도 236만톤 보다 3.6%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감소율 5.6%보다 2.0%P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감소율 3.8%과 비슷한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자동차 시장에서 LPG차량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이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산업용과 석유화학용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대조된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산업용의 경우 3분기 누계 81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1000톤 보다 17.4%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9%라는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8.4% 감소, 상반기 3.8% 감소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도시가스 미수금정산이 완료돼 큰 폭의 가격인하가 이뤄진 이후 가격경쟁력이 역전되면서 수요처 유지에 애를 먹으며 물량이 크게 줄었으나 LPG수입사의 공격적 가격마케팅에 힘입은 경쟁력 제고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다.

물량이 작은 부탄은 143000톤으로 전년동기 108000톤보다 32.4% 늘어났으며 물량이 큰 프로판은 668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3000톤 보다 14.6% 늘었다. 지난해 1~3분기에 감소율 13.9%를 기록했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대단위 물량으로 수요를 주도한 석유화학용은 3208000톤으로 전년동기 2769000톤 보다 15.9%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증가율 22.0%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평가가 나쁘지 않다.

이 같은 성적표는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거둔 성과다. 다만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은 국제시황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변수로 작용, 수요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해와 올해 프로판과 부탄의 연료별 수요 증감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석유화학용의 경우 프로판은 7.5% 증가하고 부탄은 110.4% 증가했지만, 올해는 프로판이 28.6% 늘어난 반면 부탄은 22.5% 줄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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