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ESS 등 배터리에 1500억 달러 투자
청정에너지 포트폴리오로 가스발전 불필요해져

 [이투뉴스] 첨단 배터리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지구촌 에너지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로키 마운틴 연구소(RM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배터리에 계획된 투자가 1500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동안 벤처 캐피탈 회사들은 14억 달러를 에너지저장 기술회사에 출자했다. 

RMI는 “이 투자들은 리튬이온과 신기술 배터리들의 출시를 예상보다 더 빠르게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주요 산업의 탈탄소화 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지구촌 에너지전환은 세계 에너지 주요 모델의 예상치를 뛰어 넘는 속도로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MI가 발표한 <배터리 혁신>보고서는 공공 정책과 제조, 연구와 개발, 규모의 경제 사이에서 “자체 강화 피드백 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순환 고리로 인해 배터리 기능이 향상되고 2025년까지 가격이 kWh당 87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비용은 올초 기준 kWh당 187달러이다. 

보고서는 “이 변화들은 이미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에 대한 필요성은 에너지 저장과 효율, 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포트폴리오(CEPs)로 상쇄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들이 '재생에너지+ESS'와 경쟁하기 어려워지면서 좌초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현존 천연가스 발전소는 이르면 2021년부터 이런 시스템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RMI 연구원들은 2023년까지 리튬이온이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특정 목적에 적합한 첨단 배터리 기술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교통 수단은 충전가능한 아연 알카린, 리튬-메탈, 리튬-황 등 고체 상태 배터리를 사용하고, 전력망은 가격이 낮고, 장시간 지속 가능한 아연 기반의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전기자동차가 대중화 되면 급속 충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고출력 배터리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이 다양한 배터리 기술들은 2030년까지 빠르게 상용화 된다는 관측이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소형 자동차를 선호하는 나라에서 배터리 채택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RMI는 주요 에너지저장 시장인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 인도 등을 분석, 2가지 주요경향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장에서 자동차 시장이 배터리 수요와 비용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력망 저장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한편, 중국은 초기의 대규모,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전기 자동차와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광석 처리와 주요 자재, 부품 제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이러한 유리한 입장을 이용해 주요 광물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수 조치를 취할 경우 배터리 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찰리 블로쉬와 제임스 뉴컴 등 RMI 보고서 저자들은 “무역 분쟁 확대는 미국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산업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은 신뢰할만한 배터리 제조국이 될 경우 장기적 경제적 기회를 갖는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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