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54kV 흥덕 변전소서 준공식…IEA '韓 최초' 등재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4년째 세계 1위 기술력 유지 성과

▲제주 초전도 실증시설서 엔지니어들이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 초전도 실증시설서 엔지니어들이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이투뉴스] '꿈의 송전망'으로 불리는 초전도 송전선로가 경기도 용인 154kV 흥덕변전소와 신갈변전소 사이 1km 구간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초전도 송전선로는 도체가 영하 200℃ 부근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현상을 이용해 송전손실은 10분의 1로 낮추고 송전용량은 5배 이상 증량이 가능하다.

한전은 5일 용인시 흥덕 에너지센터(변전소)에서 김종갑 사장, 명노현 LS전선 대표 등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갈-흥덕 에너지센터간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차세대 초전도 송전시스템은 154kV 신갈변전소와 흥덕변전소 사이 1035m를 23kV 50MVA로 모선연계하는 방식으로 구축됐다. LS전선이 제작과 시공을 맡아 올해 7월부터 시험운전을 시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를 근거로 지난달 발행한 백서에 우리나라를 '세계 최초 초전도 상용국'으로 등재했다.

정부는 2001년부터 추진된 초전도분야 기초과학기술 육성정책(DAPAS. 차세대 초전도 응용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초전도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이번 상용화 구간 가설에는 150억원을 투입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초전도 전력기술 개발 선행국가들에 비해 뒤늦게 연구개발에 뛰어 들었으나 2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설계, 시험, 생산, 설치 및 운영까지 단숨에 기술력을 확보, 이 분야의 선두국가로 올라섰다.

전압과 용량, 연구시설 거리로 평가하는 국가별 초전도 기술력 순위(설비현황)는 ▶1위 한국 제주 154kV 600MVA 1,000m ▶2위 미국 LIPA 138kV 574MVA 610m ▶3위 일본 요코하마 66kV 200MVA 250m 순으로 2016년 이후 4년째 가장 앞서고 있고, 이번 신갈-흥덕 상용화로 기술격차는 더 벌리게 됐다.

한전은 이번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으로 도심지 변전소간 전력공급능력과 설비이용률을 제고하고 글로벌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전략물자로 분류돼 있는 초전도 소재를 국내 중소기업 ㈜서남이 100% 국산화하도록 전폭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세계 최초의 154kV 초고압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과 23kV급 3상 동축형 초전도케이블을 적용한 초전도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종갑 사장은 준공식에서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를 넘어 글로벌화 추진을 발표한 정부정책에 발 맞춰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초전도 분야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초전도 산업 선순환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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