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및 경쟁력 강화 본격 추진…수소경제 정책에 기여
포스코에너지, 물적분할 통해 신규법인 ‘한국퓨얼셀’ 설립

[이투뉴스] 연료전지 전문회사 시대가 열렸다.

두산, SK에 이어 포스코에너지도 연료전지사업의 내실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료전지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포스코에너지는 5일 연료전지전문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공식 출범했다. 법인설립 방식은 회사 내 연료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연료전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신설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지분 100%를 갖는 형태로 추진됐다. 신설법인은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O&M(Operation & Maintenance)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은 이미 국내 다른 기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 101일 인적분할을 통해 두산퓨얼셀을 설립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과 유기발광다이오드, 전지박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를 분사해 전문회사로 출범시켰다.

SK도 연료전지시장에 본격 진입하기로 하고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924일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이달 설립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기업들이 료전지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연료전지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전기차 보급 활성화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시장의 성장과 투자가 한창인 지금이 회사 분할 및 설립에 있어 최적의 시점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연료전지 전문기업을 육성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중 한 축인 연료전지사업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와 장기 유지보수계약을 맺은 일부 발전사업자의 경우 포스코에너지의 사업 분할로 인해 계약 주체가 바뀌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들과의 계약 주체는 포스코 에너지이다. 고객사 동의 없는 계약 이전은 없을 것이라며 신설법인을 통해 발전소 O&M 등 본래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사업과 제조업이라는 상이한 구도의 두 사업 모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왔으며,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번 법인설립을 통해 연료전지 전문회사는 독립적·자율적 경영 및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연료전지 전문인력 구성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연료전지사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함으로써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혁신, 원가절감 등 경영 효율성 제고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투자자 유치, 이해관계자와의 전략적 비즈니스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확보한 시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연료전지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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