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생에너지 기술·자본 자립도 상승
중국 재생에너지 기술·자본 자립도 상승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9.11.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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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의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경제논리로 빠르게 전환
중국 정부, 에너지 생산 효율성 보다 ‘에너지 저장’에 비중

[이투뉴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자,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재생에너지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 중 9년 동안 청정에너지 분야 세계 최대 투자국이었다. 그 결과 중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이 해외 기술과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수준에 올라섰다고 <우드 맥킨지>는 밝혔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풍력발전소 제조사 5곳 가운데 2곳이 중국 회사이며, 이 곳에서 제조되는 터빈의 95%가 중국 내에서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드 맥킨지>의 APAC 전력과 재생에너지 컨설팅 부회장인 마크 허친슨은 최근 싱가폴에서 열린 아시아 청정에너지 정상회담에서 “현재 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으나 장차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중국 에너지 회사들이 정부로부터 직접 투자와 대규모 보조금의 형태로 도움을 받고 있으나, 이는 조만간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경제 성숙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친슨 부회장은 “중국에서 성장 속도가 좀 느려졌을 뿐이다. 5~8% 성장율 일지라도 중국에서 절대적인 수치로는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로이터>통신이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3분기 GDP는 6.1% 성장으로 예상됐다. 

◆탈탄소화 위해 매년 30~40GW 태양광·풍력 발전소 건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올 상반기에 9.5% 상승해 750GW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공해 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청정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면서 일군 성과다. 올 상반기 중국은 1.82GW의 수력 용량과 9.09GW의 풍력, 11.4GW의 태양광 용량을 추가했다고 중국 국가에너지행정부가 지난 6월 초 밝혔다. 

현재 중국 정부는 사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며 ‘그리드 패러티’를 목표로 삼고 있다. 허친슨 부회장은 “중국 정부는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다. 신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 경쟁해야 한다고 보면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해외자본 투자는 많지 않다. 이웃 국가와 비교했을 때 기업 활동 환경 변화에 대한 예상이 어렵다는 점이 해외자본 유입에 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태국은 전력구매 계약을 지난 20년간 변경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사전 예고 없이 규칙을 종종 변경해 해외 기업들의 활동이 쉽지 않았다. 

허친슨 부회장은 “중국은 풍력과 태양광 부문에서 자체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해외 기업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회사들은 상당한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은 중국 에너지 회사들의 능력을 종종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들은 해외 자금이나 기술력을 필요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25년간 근무하는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의 중국 기술력 증진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 산하 회사들이 에너지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술력을 빠르게 향상시켜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또는 사기업들의 시장진입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10년 전만해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 풍력 터빈의 품질은 떨어졌다. 그러나 현재 중국 회사들은 세계 무대에서 만만찮은 경쟁사들로 부상했다고 허친슨 부회장은 강조했다. 세계 최대 풍력 터빈 제조사 2곳이 중국 회사이며, 이들은 자체 기술로 제작한 풍력 터빈의 95%를 자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2020년대 초 정점을 찍을 것으로 <우드 맥킨지>는 전망했다. 중국은 고효율 신규 발전소를 건설해 석탄 소비량을 줄이고 있으며, 가스 수입량을 늘려 가스 발전량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탈탄소화를 위해 매년 30~40GW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전국에 설치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확대됨에 따라 중국 정부는 향후 에너지 생산 효율성 보다는 ‘에너지 저장’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됐다. 충분한 에너지 저장 설비 없이는 석탄발전소를 완전히 교체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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