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새끼 23마리를 함께 방사…조기 개체군 형성 기대
종보전원, 현재까지 75마리 방사 · 야생에 총 54마리 서식

▲경북 영주시 증식시설에서 방사를 기다리고 있는 여우 가족.
▲경북 영주시 증식시설에서 방사를 기다리고 있는 여우 가족.

[이투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올해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 23마리를 가족단위로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사한 여우 23마리는 경북 영주시 증식시설에서 올해 태어난 새끼 17마리와 부모 6마리다. 국립공원공단은 다양한 가족단위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 및 초기 생존율 향상, 기존 개체들과의 자연스런 안착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는 모두 19마리로 2012년 여우복원사업 시작 이래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중 발육이 부진한 2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7마리를 이번에 방사했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2017년 방사한 개체(1세대)의 새끼들(2세대)이 소백산 일대 야생 지역에서 모두 5마리의 새끼(3세대)를 낳은 사실을 올해 5월부터 2달 간 무인센서 카메라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2012년 여우복원사업을 시작한 환경부와 공단은 2020년까지 소백산 인근 지역에 5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백산 여우는 올해 방사한 23마리를 포함해 현재까지 75마리가 방사됐으며, 54마리가 야생에서 서식(방사 43마리, 야생출산 11마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방사된 여우들이 불법엽구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자연 적응에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올무 제거 등 여우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재구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가족단위 여우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기대한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태어난 새끼 여우들 모습.
▲올해 태어난 새끼 여우들 모습.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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