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판매수익 15조2135억원, 자회사연료비 4조9001억원 기록
LNG가격 하락에 전력 성수기 영향…4분기 대외불확실성 증가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

[이투뉴스] 한전(사장 김종갑)이 작년 4분기부터 이어온 연속적자의 고리를 끊고 올해 3분기(7~9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력사용량이 몰리는 성수기인데다 전력생산 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 가격이 이전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분기 누적 적자가 9000억원 넘게 쌓여있고, 언제 다시 원가가 상승할지 몰라 당분간 재정상황이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9122억원, 영업이익 1조2392억원, 당기순이익은 241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중 전기판매수익은 15조2135억원이며, 매출원가는 14조6730억원이다. 자회사 연료비는 4조9001억원,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4조2925억원이 들었다. 이로써 한전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310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1~9월 당기순이익은 9323억원 적자로 작년 동기대비 5005억원 손실이 증가했다.

이번 3분기 흑자전환에 대해 한전은 "다른 계절 대비 전력 판매단가와 판매량이 증가했고,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LNG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발전용 LNG가격은 국제연료가격 하락 및 세제개편으로 톤당 73만3900원에서 65만5400원으로 10.7% 하락했다. 다만 3분기 원전이용률은 65.2%로 작년 같은기간 73.2%보다 떨어졌다. 3분기 자회사 연료비는 작년대비 4614억원 감소한 4조9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전이용률이 떨어진 이유는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난데다 한빛원전 4호기처럼 과거 부실시공이 발견돼 가동을 멈춘 원전이 증가한 때문이다. 3분기 정비원전 기수는 2분기 갑절 이상인 13기에 달했다. 전기판매수익이 3000억 가량 준 것은 작년 대비 하계 폭염일수가 감소해 냉방기 가동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 대비 전력판매량은 주택용이 4.9%, 일반용 2.4%, 산업용 1.6%, 교육용 4.0% 각각 줄어 평균 2.5% 감소했다.

이밖에도 한전은 제주 LNG복합 2호기와 서울복합 2호기, 신고리 4호기 등 발전자회사 신규 발전소 준공과 154kV 김제~부안 송전선로 건설 등 전력설비 투자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하고 계획예방정비 일수 증가 등으로 수선유지비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4분기 경영전망은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유가나 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증가하고 있다"며 "경영환경 변화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하는 한편 설비안전 강화와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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