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지분 중 최대 0.5% 개인투자자에게 배정
거래 개시 이후 6개월 동안 추가 주식상장 금지

[이투뉴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자국 시장 내 기업공개(IPO)를 승인한데 이어 ‘IPO 투자안내서를 발간하고 1117일부터 IPO 절차를 개시한다. 정확한 지분 상장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람코 지분 중 최대 0.5%는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아람코가 발표한 650쪽 분량의 ‘IPO 투자안내서에는 청약기간 및 최종공모가 발표일, 주식상장 금지 기간, 배당 정책, 리스크 요인 분석, 석유수요 전망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17일부터 투자 청약을 받기 시작하고, 개인투자자 청약은 1128, 기관투자자 청약은 124일 마감 예정이다. 최종공모가는 모든 청약절차가 완료된 후 125일 발표될 예정이다. 거래 개시 이후 6개월 동안 추가 주식 상장이 금지되며, 아람코의 유일한 소유자인 사우디 정부도 IPO 이후 12개월 동안 추가 주식 상장이 금지된다. 개인투자자들에 한해 사전 공지 없이 배당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

정치적 불안과 테러 행위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한 아람코는 국제적으로 기후변화 규제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배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장치를 장착한 자동차 및 효율적인 엔진에 관한 연구개발을 위해 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수요 증가로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2035년에는 석유수요 정점이 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안내서에는 IPO 관련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등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다. 아람코는 대형기관개인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걸프 및 아시아 국부 펀드, 부유한 사우디 개인 투자자들과 계약을 추진하고자 하지만, 아직 공식 계약체결 건은 없다.

이번 아람코의 IPO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16개 은행의 조사 결과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11000~25000억 달러로, 평균 17500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아람코의 올해 9월까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831억 달러) 대비 17.9% 하락한 682억 달러에 그쳤으며, 수익은 2330억 달러에서 2170억 달러로 줄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아람코가 IPO를 서두르는 데에는 향후 유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는 지난 914일 발생한 드론 테러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에도 국제유가가 상승하지 않은 사실을 인지해 유가가 더 하락하기 전에 상장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내년부터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및 가이아나에서 원유 공급이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홍수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향후 국제유가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OPEC+ 감산 목표 이행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 7월 열린 제176차 정례총회에서 20203월까지 원유 감산 수준을 기존과 같은 하루 12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합의해 총 감축량 중 하루 80만 배럴은 OPEC 회원국이, 나머지 40만 배럴은 OPEC 산유국이 감산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평균 감산이행률은 73%이며, 5월과 6월 및 7월을 제외한 6개월간 감산이행률은 100%에 미달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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