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 총무노사팀 부장 '유리천장' 뚫고 첫 승진 영예
"취준생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공공기관 만드는데 일조"

▲한지연 전력거래소 경영지원처 부장 ⓒKPX
▲한지연 전력거래소 경영지원처 부장 ⓒKPX

[이투뉴스] “전력거래소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공공기관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전력거래소 창사 이래 최초의 2직급(부장) 여성 관리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 14일 인사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지연 경영지원처 총무노사팀 부장<사진>. 1996년 한전 서울전력관리처 직원으로 입사해 올해로 24년째 전력산업계에 몸담아 온 이 분야 산증인이기도 하다.

한 부장은 2000년 전력산업구조 개편 때 태스크포스팀(TF) 역할을 하던 한전 전력거래처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전력거래소 직원을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체 없이 자청해 조직의 일원이 됐다. “전력설비 건설·운영 관련 업무만 수행하던 터에 '전력거래'란 새로운 업무영역에서 새로운 일을 맡고 싶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적을 옮긴 뒤 재무, 시장분석, 회원사 교육, 시장정산, 시장운영 업무 등을 두루 거쳤고, 현재는 노사관계와 노무복지 등 전반적 복지정책 운영을 담당하며 살뜰하게 안살림을 챙기고 있다. 전력시장 정산 업무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전력거래소에서 여성 2직급(부장)이 배출된 건 2001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한지연 부장은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환경자체도 많이 바뀐데다 내부적으론 신입직원들이 100여명 가까이 입사하면서 조직내부에서 어떻게 다양성을 잘 관리하고 융합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면서 "간부로서 조직에 누가 안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여성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부장은 "전력거래소는 성별로 차별하지 않아 그나마 직원들이 만족하는 분위기다. 서로를 배려하는 정도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맡은 일이 경영관리다보니 구직자들이 선망하는 공공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부분에서 잘 홍보하고 기틀을 다져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여성 간부 첫 배출을 계기로 향후 능력있는 여성관리자가 지속 등용되도록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위성철 전력거래소 인사팀장은 "올해 처음으로 여성관리자 양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직장내 성평등 인식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면에서 한 부장은 첫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전력분야의 여성 관리자 확충은 민·관을 가리지 않는 난제다. 한전 발전자회사 5사의 경우 부장급 이상 여성 간부 비중이 평균 1%에 불과하며, 1직급(처장) 이상은 아직 배출된 사례가 없다. 2만2000여명을 거느린 한전도 여성부장은 단 23명 뿐이다. 국내 500대 기업 역시 임원 중 여성 비율이 2.7%에 불과하다. 전력거래소 현원은 450명이며, 3직급 이상 여성 비중은 6% 수준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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