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이 10% 오르면 무역수지가 80억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올해 무역수지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5일 '최근 무역수지 적자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유가가 10% 오르면 지난해 무역액을 기준으로 최대 8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69.15달러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도입단가가 1월 88.88달러를 시작으로 2월과 3월 각각 91.88달러, 92.93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무역수지는 146억 달러 흑자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4개월 내리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가 60억 달러에 육박해 앞으로 유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올해 무역흑자는 어렵다는 결론이다.

  
다만 KIET는 "유가 상승 폭이 클 경우 에너지 절감 유인이 강화돼 수입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실제 악화 규모는 추정치보다 다소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수출도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KIET는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낮춰 잡은 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실현되면 우리나라의 15대 교역국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낮아져 우리나라 수출 물량은 3.7% 감소한다는 것이다.

  
KIET는 아울러 1/4분기 수출액이 995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지만 상당 부분이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물량 기준 증가율은 10% 내외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다만 환율은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원/엔 환율이 10% 오르면 수출은 2.3%, 10% 오르면 수출은 1% 가량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KIET는 "국내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수지 관리와 수출 호조세 유지가 중요하다"며 "원자재가격 급등의 혜택을 누리는 산유국, 자원보유국으로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유리한 환율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엔화와 위안화 강세 흐름을 타고 있는 일본, 중국과의 경쟁품목 수출을 늘리고 유로화 강세를 이용해 대(對) 유럽연합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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