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부분 제자리걸음, 영업‧순이익은 극명
대성에너지‧삼천리‧예스코 트리플크라운 달성

[이투뉴스] 올해 1~3분기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성적표는 회사별로 극명하게 대조를 보였다. 매출액은 대부분 큰 폭의 증감 없이 제자리걸음 수준이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 증감은 전혀 다른 그래프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20% 넘게 줄어든 곳이 있는가하면 2배 넘게 늘어난 곳이 있다. 순이익도 5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30% 가까이 줄어든 곳이 나오는 등 격차가 크다.

다만 예스코는 지난해 4월 예스코홀딩스의 도시가스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실적이 4월부터 반영되다보니 지난해 3분기 누계 실적은 1분기 실적이 빠진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3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수익구조가 나아진 곳이 있는 반면 나빠진 곳도 있다는 점에서 같은 도시가스회사라 해도 경영환경이 어떻게 달라지고, 또 어떤 경영전략을 펴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실적이 회사에 따라 큰 폭의 증감을 보인 것이나 상반기 실적과는 또 다른 그래프를 나타낸 데서 그대로 드러난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 증가율에서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곳이 지난해에는 경동도시가스와 부산도시가스 2곳이었으나 올해는 대성에너지와 삼천리 2곳으로 자리를 바꾼 것도 이런 상황을 확인해준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계실적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경동도시가스는 올해 모든 부문에서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이며 마이너스 트리플크라운의 아픔을 맛봤다. 반면 지난해 1~3분기에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크게 떨어지며 씁쓸함을 삼켰던 대성에너지는 올해 모든 부문에서 증가율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던 삼천리는 올해 모두 증가하는 반전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각사별 개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리딩 컴퍼니인 삼천리는 매출액은 18083억원으로 전년동기 17858억원 보다 1.2% 늘어났다. 이익구조는 더 좋아져 상반기 감소율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8억원 보다 5.2% 증가했다. 순이익도 508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441억원 보다 15.1%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상반기에 매출액과 순이익이 감소했던 서울도시가스는 매출액은 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다소나마 활기를 찾았다. 그러나 순이익은 189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257억원에서 26.4% 줄어 여전히 고민이 크다.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규모가 큰 것은 지분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의 배당수익에 따른 성과다.

삼천리에 이어 3분기 누계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경동도시가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락의 아찔함을 맛봤다.

매출액은 1484억원으로 전년동기 115963억원 보다 9.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85억원 대비 24.2% 감소했다. 순이익도 177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244억원 보다 27.4% 줄어드는 씁쓸함을 남겼다.

지난해 마이너스 트리플크라운에서 올해 트리플크라운으로 반전의 카드를 보인 대성에너지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5345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5263억원 보다 1.5% 느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96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원 보다 123.2%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순이익도 56억원으로 전년동기 39억원 보다 43.5% 늘어나며 활력을 더했다.

지난해 3분기 누계 실적에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율을 보이며 기세를 올렸던 부산도시가스는 올해는 매출액만 늘어났을 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하며 먹구름에 갇혔다.

매출액은 6978억원으로 전년동기 6788억원 보다 2.7%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95억원 보다 3.7% 줄었으며, 전년동기 428억원을 올린 순이익은 362억원에 머물러 15.4%라는 더 큰 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작년 4월 회사가 분할신설된 예스코는 1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직전사업연도와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지지 않는다. 3분기 누계로 매출액은 6140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45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60억원 흑자로 전환하고, 순이익도 115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 예스코는 2018년 4월 1일 지주사 전환* 인천도시가스는 20일 기준 미공시.
▲* 예스코는 2018년 4월 1일 지주사 전환* 인천도시가스는 20일 기준 미공시.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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