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률 30%…6월초 시행될 듯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5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석유보조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유가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일간 콤파스 6일자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긴급 축소내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유가를 인상할 것이며 4000만명의 저소득층을 위한 충분한 지원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인 인상률과 인상시기는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가인상 발표에 앞서 민심동요를 우려한 듯 유도요노 대통령은 언론사 대표를 자카르타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유가인상의 배경과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기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지난주까지만 해도 유가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었다.

  
이 신문은 빠르면 내주에 발표할 유가 인상률은 평균 30%, 인상시기는 6월초가 될 것이며 유가인상의 여파로 올 물가상승률이 9.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정유시설 부족으로 석유제품의 국내 소비량 중 30%를 수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석유가격이 가장 저렴한 국가로, 현재 차량 연료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등유 등 보조금을 지급하는 석유 제품과 비(非)보조금 제품의 가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석유보조금이 전체 예산지출의 15% 수준인 2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유가인상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1998년에는 유가인상으로 전국적인 반정부시위가 발생해 32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수하르토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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