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천억원 투자 고성장 美 전기차 시장 정면 공략
양사 CEO 'kWh당 100달러' 목표 "순조롭게 진행중"

▲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위치도 ⓒLG화학
▲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위치도 ⓒLG화학

[이투뉴스] LG화학과 GM(General Motors)이 2조7000억원을 합작투자해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30GWh규모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 연평균 26%씩 고성장하는 현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배터리 분야 글로벌 선두업체와 현지 완성차 분야 1위 기업간 협력이 전기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GM Global Tech Center)에서 신학철 부회장, 메리 바라 GM CE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오하이주 배터리셀 공장 건립을 위한 50대 50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내년 중순 공장을 착공하고, 이 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하기로 했다.

양사는 전기차 부문에서 이미 각별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GM은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와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에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번 합작법인도 고품질 배터리 수급이 필요한 GM과 대규모 투자리스크를 낮추면서 현지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메리 바랄 GM 회장은 계약식에서 “GM의 완성차 제조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가속화 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 고객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사는 누구보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2009년부터 배출가스 없는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힘을 모았고, 2016년에는 업계 최초 장거리 전기차인 '볼트(Bolt EV)'를 함께 출시하며 전기차도 충분히 기존 가솔린 차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이번 합작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세계 자동차 시장을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GM 합작법인 개요 및 위치
▲LG화학-GM 합작법인 개요 및 위치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으로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GM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로 지난 10년간 전기차를 제조하며 기술력과 대규모 양산 능력을 키워 왔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 전기차 분야 '글로벌 TOP' 기업으로 도약중이다. 미국에서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가동해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 공장 건립을 계기로 폴란드 브로츠와프, 중국 남경, 미국 홀랜드 등 국내외에 모두 5곳의 자체공장과 2개 합작 생산공장을 거느리게 됐다. 현재까지 공급한 전기차 배터리는 270만대 분이며, 2024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목표는 30조원 이상이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서 메리 바랄 GM CEO는 'kWh당 100달러' 목표 달성시점을 묻는 기자 질문에 "합리적 가격을 만들기 위한 여정 중이다. GM만이 이 목표를 얘기했고,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신학철 부회장도 "합작법인 목표 중 하나는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과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며 "LG화학 최첨단 기술을 통해 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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