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가구 소비전력 공급 가능…잉여는 수소연계

[이투뉴스] 덴마크가 10GW규모 해상용 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인공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10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덴마크 인구는 약 600만명이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덴마크는 글로벌 풍력터빈 기업인 베스타스와 세계 최대 해상 풍력사업의 본고장으로 지난해 풍력발전으로만 전체 전력수급량의 41%를 충당했다. 이는 유럽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70%를 감축한다는 기후법을 통과시켰다. 205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부터 매 5년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이번 풍력발전단지 건설은 새 기후법을 달성할 중요사업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풍력발전 확충계획은 현재 덴마크 전체 풍력 발전량의 5배에 달한다. 

2000억~3000억 덴마크 크로네(한화 약 35조~53조원) 상당의 예산이 주로 민간 투자로 채워질 예정이다.

댄 요르겐슨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해상풍력의 엄청난 잠재력을 안다면, 항공기와 선박, 산업을 위한 연료를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르겐슨 장관은 내년 예산에서 6500만 크로너를 신규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고, 재생에너지 수소로 전환하는 것을 연구하는데 할당했다고 밝혔다. 덴

덴마크 인구 600만명이 모두 소비하고도 남는 양을 이들 발전단지에서 생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소는 연소 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생산해 청정연료로 이용될 가치가 높다. 중공업과 항공, 선박 등 산업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신재생 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덴마크 대표 에너지 회사인 오스테드(Orsted)는 수소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시범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오스테드는 보른홀름 섬에 5GW급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키로 했다. 

한편, 요르겐슨 장관은 이번 풍력 발전사업을 위해 북해와 발틱해 등 여러 지역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최근 덴마크 의회에서 통과한 기후법에 명시된 배출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사업의 성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후법은 덴마크 의회내 10개당 중 8개당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덴마크는 기후법에 더 엄격한 배출 목표를 포함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교통, 농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탈탄소화를 위해 매년 정부가 분명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댄 요르겐슨 장관은 앞서 지난 6일 기후법 통과 직후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아닌 지금 꼭 필요한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일은 그 필요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법적 구속력을 갖춘 기후법에 명시된 목표로 덴마크가 다른 나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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