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녀의 절규
[칼럼] 소녀의 절규
  • 양춘승
  • 승인 2019.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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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부위원장
▲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부위원장
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DP)
부위원장

[이투뉴스 칼럼 / 양춘승] 지난 12월 11일 제25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 25)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타임지(The Times)는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 이유는 이 소녀가 기후변화를 화두로 인류와 지구 사이의 약탈적 관계에 대한 경고를 울리고, 분열된 세상에 배경과 국경을 초월한 목소리를 내고, 새로운 세대가 주도하는 세상이 어떻게 다를까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3년에 태어난 툰베리는 2018년 8월 당시 15세의 나이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kolstrejk for klimatet)’이라는 피켓을 들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국제적 이목을 끌었고, 이후 이에 동조하는 학생들을 규합, 매주 금요일 기후를 위한 시위를 하자는 ‘미래를 위한 금요 시위(Fridays for Future)’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이들은 이번 COP 25가 열리는 마드리드에서 지난 13일 50만 명이 모이는 시위를 했다.

8세가 되던 2011년 기후변화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그는 먼저 부모를 설득해 육식을 끊고 비행기를 타지 않는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생활을 하도록 하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들은 왜 이런 심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자폐증의 하나인 아스퍼거(Asperger) 신드롬, 강박관념 같은 정신질환 증세를 겪기도 했다.

2018년 이후에는 학교 수업을 쉬고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섰다. 그의 활동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3주간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과정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올렸고 그의 유튜브는 8만8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 이후 매주 금요일 시위를 계속했고, 2018년 12월 270개 도시에서 2만명의 학생이 시위에 동참했다. 지난 8월에는 영국 플리머쓰(Plymouth)에서 미국 뉴욕(New York)까지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요트로 15일에 걸친 이른바 탄소중립 항해에 성공했다. 이어 9월 2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기후행진(Climate March)’에 참여하고, 이어 미국의 많은 도시의 기후 시위에 참가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류는 기후변화로 인해 실존적 위기를 맞고 있다. 둘째, 기후변화는 현재의 어른 세대에 책임이 있다. 셋째, 기후변화는 젊은 세대에 불공평한 영향을 미친다. 넷째, 그럼에도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너무 미미하다. 나아가 그는 파리협정에서 정한 1.5℃ 약속은 부족하고 정치인과 의사결정권자는 과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시대 어른 세대로서 솔직히 이 소녀와 그들 세대에 부끄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돈과 성공만을 추구한 산업화 때문에 결국 인간과 지구의 다른 생명체의 삶이 통째로 위협받고 있는데도 아무도 이를 시정하려 들지 않으니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고 한심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곧 끝날 제25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에서도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논의가 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어른들은 결국 이 어린 소녀의 절규를 끝내 배반할 것인가?

그 결과는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한 해가 다가는 12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소녀의 절규가 모두에게 전달돼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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