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기지 확보 차원 내년 상반기부터 내철형 본격 생산
[이투뉴스]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 소재 미쓰비시 초고압변압기 공장(MEPPI, Mitsubishi Electric Power Products, Inc.)을 사들인다. 세계 최대 규모 미국 전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16일 효성중공업에 따르면, MEPPI 인수가액은 4640만달러(한화 약 500억원)로 내년 상반기부터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는 내철형 초고압변압기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내철형 초고압변압기는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변압기시장 수요의 95%를 차지하는 제품.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전력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데다 기존 전력 인프라 노후화로 전력기기 교체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미국은 국내 주요 초고압변압기에 대해 40~6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어 현지 생산기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현지 주요 전력회사들과 장기적 파트너관계를 유지해 왔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테네시 공장 인수로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함에 따라 고객에게 한층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테네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국내 주력 사업장인 창원공장은 글로벌 기술개발센터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과 중동·아시아 시장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