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2021' 성공 개최는 韓 가스산업 위상 도약

90여개국 12천여명 참석하는 가스업계 올림픽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경제비경제적 효과 막대

▲2018년 6월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WGC 2018 개회식 장면.
▲2018년 6월 미국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WGC 2018 개회식 장면.

[이투뉴스] 국제가스연맹이 주최하고 한국가스연맹이 주관하는 세계 가스업계 최대 행사인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2021)1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20141017일 새벽,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IGU) 총회에서 84개 회원국이 참여한 WGC 2021 개최국 투표에서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과의 경합 끝에 최종 개최국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유치 성공을 자축한지 벌써 5년이 지난 것이다.

▲WGC 2021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WGC 2018에서의 환송연.
▲WGC 2021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WGC 2018에서의 환송연.

2021620일부터 25일까지 대구 EXCO와 대구·경주 일대에서 개최되는 WGC 2021은 제28차 세계가스총회로 우리나라가 WGC 2009, WGC 2018 유치 도전에서 석패한 후 마지막까지 유력한 경쟁국이었던 노르웨이를 꺾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에서 WGC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는 9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가스업계의 올림픽이다. 행사는 기본적으로 IGU 총회 및 조정위원회 회의, 회장 초청만찬 등 IGU 관련 행사와 VIP 프로그램, 업계 주요 인사·전문가들의 강연이 이뤄지는 컨퍼런스 및 전시회가 진행된다. 또 환영·환송연 등 사교행사, 조선소 및 가스 관련 시설을 방문하는 테크니컬 투어 등 WGC 관련 프로그램들과 참가기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별 미팅 등 기타 행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WGC 2021에는 각국 정부 관계자 및 주요 기업 CEO, 산업 전문가, 학자 및 연구위원, 전시 관련 담당자 등 전 세계에서 12000여 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가스업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가하는 만큼 참가자 간 인적 교류가 핵심 포인트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그만큼 대한민국은 물론 개최지인 대구시와 호스트 파트너인 한국가스공사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에너지 주요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기회 및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박봉규 2021년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박봉규 WGC 2021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박봉규 WGC 2021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 WGC 2021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세계 가스업계 최대 행사인 WGC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의 장으로서 많은 기대감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상근직까지 추가 선임했다는 것은 정부에서도 이번 행사가 가지는 의미에 적극 공감하고 지원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부여된 임무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정부는 물론 기업 및 학계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 한다.

우리에게는 WGC 2021의 성공적 개최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으며 이는 어느 한 개인의 힘으로는 결코 이루어 낼 수 없다. 그렇기에 여러 관계자들이 반드시 힘을 모아줘야 한다. 국가 규모의 행사인 만큼 각자의 실리보다는 대승적 차원의 이익을 함께 도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준비는 어떻게 되가고 있나. 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추진 일정대로 준비는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 먼저 컨퍼런스의 경우 세션별 연사 섭외의 주요 골자가 내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내년 5월 논문 모집이 시작되며, 6월에는 참가자 등록이 시작된다. 전시의 경우 이미 80%에 가까운 전시부스 판매율을 기록 중인데 6월까지만 얼리 버드 가격의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WGC에 참가가 저조했던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직위원회 신규 가입을 유치하고 전시나 후원 부분에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많은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

또한 6월에 계획 중인 D-365 행사 개최에 맞춰 국무총리 명예위원장 위촉 및 기자간담회, 한국가스공사 후원계약 체결식 등 WGC 2021 행사 홍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은 행사 준비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어야 하는 해이기에 SNS 등 온라인과 함께 타행사 참가와 전시부스 운영 등 오프라인 방식으로 이원화시켜 홍보를 펼칠 생각이다.

- 2021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행사가 그동안의 WGC와 차별화된 컨셉이 있다고 들었다.

컨퍼런스 부문에서는 우선 오프닝 다이알로그 세션 신설 등 기조연설 세션을 강화했다.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이번 WGC 2021CEO 레벨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만한 세션에 시간을 할애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생각이다.

전시 부문의 경우, 조선 및 수소경제 분야와의 교류 및 공동 대응 모색 등을 부각시켜 가스에너지 산업의 외연 확장과 국가산업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려 한다. 그 일환으로 전시장 내 별도의 파빌리온을 구성해 조선 3사는 물론 관련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들 역시 세계 유명 기업들에 자신들만의 특화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참가 지역 및 수요 부문에서는 중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 지역, 그리고 공급국 위주가 아닌 LNG수입국을 중심으로 많은 참여가 기대되는 만큼 LNG 생산자·트레이딩사·수송 및 조선 관계사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최대 LNG 수입사 중 하나인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홍보 효과가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에 특화된 기술 세션 및 국내 IT 강점을 활용한 가스 산업 디지털 기술 관련 세션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차기 대회 개최국으로도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참여를 보다 많이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정해진 주요 패널 및 세션 주제가 있나.

프로그램 주요 연사로는 현재 16명이 확정된 상황이다.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다니엘 예진 IHS 마킷 부회장을 비롯해 쉐니에르, CNPC, 페트로나스, 텔루리안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의 CEO들이 가스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참가를 수락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8, 1개의 오프닝 다이알로그와 7개의 기조연설 세션의 주제 선정이 마무리됐다. 해당 세션들에서는 글로벌 가스시장의 진화, 가스산업의 시장성장 동력, 수송 에코시스템, 가스산업의 디지털 기술, 아시아 가스 시장의 미래 성장, 지속가능 에너지 미래의 기술과 혁신, 가스 이용(경제성 제고 및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 등 글로벌 가스 산업의 각종 현안과 미래 혁신 등의 주제를 다루게 된다.

- 개최지가 대구라는 점에서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숙박과 교통이 또 하나의 과제로 생각되는데.

사실 참가자 분들이 가장 염려하고 계신 부분이 바로 숙박과 교통이다. WGC가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고급 호텔 확보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숙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위원회는 대구시와 협력해 4·5성급 신설 호텔은 물론 1·2성급 호텔, 대구시 인증 호텔인 그린스텔 등의 객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경주 지역에 위치한 일부 호텔까지 영역을 넓혀 숙박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앞서 언급한 객실들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7월 예정된 호텔 예약 개시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교통 측면에서도 참가자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동대구로 연결되는 KTX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항공 운항편수를 대회 기간 늘리는 등 참가자들이 편리하게 대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옵션을 협의 중이다.

- WGC 2021의 성공을 위한 업계나 정부, 지자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다. WGC라는 행사가 국내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국내 기업들에 더 없이 좋은 기회이며 참가 기업들 역시 흔치 않은 대규모 비즈니스 기회가 찾아오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행사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가감 없이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조직위원회는 항상 참가자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이를 행사에 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는 행사의 중요도를 감안해 기타 제반사항을 처리하기 위한 행정적 측면의 지원을 요청드린다. 나아가 정부가 지향하는 정책 방향을 행사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향후 행사에서 나온 결과물을 다시 정책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면 모두가 윈-윈 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

개최지인 대구시에서는 숙박 및 교통 등의 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담당하고 행사장인 EXCO의 제2전시장 증축 등의 현안에 더욱 신경 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다. 쉽지 않은 준비과정이지만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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