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위에 핀 야생화…올해부터 5∼10월 상시개방 효과
행안부 협업우수 대통령상, 국토부 경관행정 우수상 영광 안아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가을나들이를 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가을나들이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쓰레기더미 위에 핀 야생화, 굿입니다” “봄부터 개장해서 넘 좋아요” 시민들의 칭찬이 이어진다. “거친 땅과 비바람을 이겨낸 야생화처럼 지난 30년의 시민 희생을 딛고 피어난 드림파크를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응원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야생화단지는 과거 연탄재를 버리던 적치장 86만㎡의 부지를 공사와 지역주민이 20여 년간 힘을 모아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공존과 상생의 공간이다. 그동안 일 년에 두 차례만 개방해 오다 올해 처음으로 전면 개방한 야생화단지에 수도권 시민 33만여명이 다녀갔다. 5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5개월간의 방문객 수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계획했던 축제가 취소된 뒤에도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는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로 그 명성을 재확인했다.

야생환단지의 전면 개방 논의는 지난해 12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운영위원회 보고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 2월 공사에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재원마련을 위해 인천시와의 수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해결방안이 마련되면서 3월 공사 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닫혔던 문을 열 수 있었다.

손님맞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관람객의 안전이었다. 차량출입차단기, CCTV, 소화전, 표지판 등을 설치했다. 또 쓰레기통 없는 야생화단지, 텐트 설치 금지, 자전거 운행 금지 등 성숙한 공원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시민들은 주로 봄과 가을, 주말 오후시간에 야생화단지를 찾았다.   월별 관람객 추이 등을 집계한 결과 벚꽃이 피는 봄과 국화·코스모스 등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가을에 방문 횟수가 많았고, 무더운 여름에는 현저히 줄었다. 특히 가을나들이 축제가 취소됐음에도 10월 한 달 간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방문객들은 무엇보다 산책하기 좋은 휴식공간이라는데 큰 점수를 줬다. 방문객 308명은 설문조사에서 ‘산책하기 좋다(55%)’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다양한 꽃이 많다(20%)’ ‘휴식공간으로 좋다(11%)’ 순으로 응답했다. 여기에 ‘여기가 매립지인지 모를 정도로 잘되어 있다(33%)’, ‘언제든 올 수 있어서 좋다(20%), ‘인천대표공원이다(14%)’ 등 긍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또 응답자 중 97%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이번 개방은 내·외부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각종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 주관 ‘제3회 경관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시작으로, 행정안정부 주관 ‘협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지난 19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송동민 수도권매립지공사 문화공원처장은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개방이 마무리 돼 기쁘다”며 “올해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내년 본 개방을 준비하는 등 앞으로도 야생화단지가 수도권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벚꽃개화시기에 맞춰 올해보다 한 달 앞당겨진 4월부터 한 달 연장된 11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부족했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시민들의 재능기부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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