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오일 생산 둔화·OPEC 감산 등 요인따라 현실화 가능

[이투뉴스] 2020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조영화 한국석유공사 석유동향팀 팀장은 최근 ‘2019년 국제석유시장 평가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는 OPEC 및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준수율 145% 달성 등 적극적인 감산과 시장안정 정책에 힘입어 안정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배럴당 59~64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후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합의를 성사시킴으로써 석유시장은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투자심리 개선 및 석유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서 유가가 66달러를 돌파해 당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20년 석유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변수는 미국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근 OPEC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증가세가 전년도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 같은 분위기는 11월 원유생산량 하루 2955만배럴이 유지된다면 2020년 OPEC 원유수요 하루 2958만배럴 대비 3만배럴 정도 공급부족이 일어날 것이라는 OPEC의 예측이 뒷받침한다.

또한 보고서는 현재 OPEC이 미국 셰일오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로 미국 석유생산이 위축되면 바로 OPEC+ 감산참여국들의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로는 이란이 거론되고 있으나 자국의 석유제품 보조금 삭감 조치에 불만을 품은 이란국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인해 힘을 쓰고 있어 미국과의 분쟁에 더 이상 쏟아부을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혐의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석유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으로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조 팀장은 “대부분의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 총회가 끝나면서 2020년 유가전망치를 다소 인상조정했다.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65달러 내외가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다만 OPEC이 기대하는 바와 같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증가가 주춤하고 OPEC이 감산을 철저하게 지킴과 동시에 미-중 무역협상이 예상외의 순탄한 길을 걷는다면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전망하는 것도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