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신년사 통해 에너지전환 시장체제 정비 강조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 ⓒE2 DB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 ⓒE2 DB

[이투뉴스]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사진>은 "에너지전환에 따라 현재의 CBP(변동반영시장) 구조가 점점 더 한계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전환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전력시장 선진화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2일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전환기에 즈음해 우리 전력거래소가 할 일이 너무나 많아졌다. 십수년에 걸친 전력수급계획부터 하루단위 시장운영, 초단위 계통운영에 이르기까지 거래소가 담당하고 있는 PO(계획업무), MO(시장운영), SO(계통운영) 모두가 새로운 도전과 과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CBP는 발전원가를 기준으로 원전-석탄화력-LNG 순으로 발전기를 가동하는 시장체제를 말한다. 전력시장 구조개편 당시 과도기 체제로 도입했다가 현재까지 도매시장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산조정계수, 용량요금(CP) 산정 때마다 정부 개입 논란을 낳고 있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맞지 않는 제도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제도를 어떤식으로든 에너지전환 시류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는 게 조 이사장의 지적이다.

전력수급계획 성격전환과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계통유연성 확보도 전력거래소가 올해 반드시 챙겨야 할 역점과제로 꼽았다.

조 이사장은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전력수급계획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경제성 중심의 수급안정계획에 환경성과 사회적 수용성가지 고려한 에너지전환의 성격이 가미됨에 따라 수급계획 수립과정은 물론 수립방식 자체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동성과 간설성 재생에너지 보급확대로 계통운영방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으며, FACTS(유연송전설비) 등 신송전설비의 도입에 따른 안정적 계통운영 역시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장 및 계통운영에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이에 따른 시스템 보완과 회복력 문제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산적한 도전과제를 해결을 위한 조직 내부역량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도 당부했다. 조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역량의 질적 심화"라면서 "현재 인력의 역량을 개발·육성하고 우수한 인력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팀이나 부처를 넘어선 전사적 조직력이 강화도록 노력해야 한다. 에너지전환은 계획, 시장, 계통간의 긴밀한 협력과 연계체제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산업 선진화를 넘어 에너지전환까지 선도한다는 가치지향과 이를 내면화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전력산업의 주변여건이나 전력거래소 내부여건이 그리 우호적인 것도 아니다. 호랑이의 눈으로 현실을 투시하면서 소처럼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나아가는 호시우보( 虎視牛步)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