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비행장 이륙, 충남 서북부와 서해상의 국내외 미세먼지 관측
과학적 감시·연구에 기반한 강력한 미세먼지 문제해결 의지 천명

[이투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2020년 정부 시무식을 마치고,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미세먼지 항공감시에 나섰다.

조 장관을 태운 항공기는 오후 1시 30분경 충남 태안군 한서대 태안비행장을 이륙해 태안화력발전소, 대산산업단지, 당진화력, 당진제철 등 충남 서북부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을 거쳐 서해 상공까지 1시간 가량을 비행했다.

미세먼지 관측용 항공기는 국립환경과학원이 한서대 항공기를 2018년 12월에 임차해 환경감시용으로 개조한 19인승 중형 항공기로 2019년 3월부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기에는 미세먼지 질량분석기, 블랙카본분석기 등 첨단분석장비 10종을 탑재해 미세먼지에 대한 고해상도 실시간 관측을 통한 과학적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성분조성뿐 아니라 미세먼지 원인물질(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동시 측정이 가능하다.

▲조명래 장관이 탄 미세먼지 감시용 항공기.
▲조명래 장관이 탄 미세먼지 감시용 항공기.

환경부는 앞으로 이 환경감시용 항공기를 이용해 북쪽 백령도부터 남쪽 목포까지 서해상에 있는 국내외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한편 항공 관측을 마친 조명래 장관은 과학적 감시와 연구에 기반한 미세먼지 문제해결 의지를 천명했다. 조 장관은 지상-선박-항공-위성을 아우르는 입체적이고 꼼꼼한 미세먼지 감시망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과학적인 원인규명을 수행, 맞춤형 처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외 유입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 감시·연구결과를 한중 협력 강화의 지렛대로 활용, 중국 정부가 자체적인 미세먼지 감축 노력을 보다 가속화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666곳의 대기오염측정망과 대기환경연구소 8곳을 중심으로 지상관측과 관련 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오는 2월 19일 발사 예정인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통해 동쪽의 일본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까지 한반도 주변국에 대한 미세먼지 감시가 강화된다. 또 3월 말까지 해양경찰청 보유 대형함정 35척과 서해안 외딴섬 8곳에 측정망을 신설해 국외 유입 미세먼지에 대한 감시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오늘 비행을 통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하루빨리 걷어내야 한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며“올 한 해도 미세먼지 대응에 환경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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