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 제한적이지만 리스크 상당…국제유가 80불 돌파할수도

[이투뉴스] 미국이 3일 실시한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보복대응 예고 및 사실상 핵협정 탈퇴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이란은 미국이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하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미국이 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미군의 공습으로 브렌트유 선물은 3일 장중 한때 배럴당 69달러까지 거래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2.35달러 상승한 68.6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1.87달러 상승한 63.05달러, 두바이유 현물은 2.10달러 오른 67.79달러로 마감했다.

이란 군부 실세 사망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동 석유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 또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 사건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잠재적인 리스크는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콜롬비아 대학의 제이슨 보르도프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소장은 “이번 사건은 엄청난 이벤트”라며 “지난해 9월 사우디 석유정제시설 공격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CNBC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만약 상황이 악화돼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으나, 2020년 석유시장 과잉공급 발생이 예상돼 왔고 잉여여력도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컨설팅 회사인 라피단에너지그룹은 이란의 다음 타겟이 사우디 얀부 정제시설이나 페르시안 걸프의 사파니야 유전이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요충지 52곳의 목표물을 선정해놨으며, 이란이 보복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강하게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페르시아만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은 우리가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 안”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군 항공모함이 이란에서 가장 가까이 지나는 곳이며 전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량을 수송하는 해로”라고 경고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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