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개발 한국형 LNG화물창 KC-1 적용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 2022년까지 498억원 지원

▲‘제주 LNG2호’ 명명식에서 내외빈들이 LNG추진선과 벙커링 등 인프라 확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제주 LNG2호’ 명명식에서 내외빈들이 LNG추진선과 벙커링 등 인프라 확산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인 LNG운반·벙커링 겸용선이 선을 보였다. 아울러 LNG추진선 연료공급을 위한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는 7500저장탱크 용량을 갖춘 통영-제주 간 소형 LNG운반선 및 벙커링 겸용선인 제주 LNG2명명식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화주인 한국가스공사, 선주인 대한해운, 조선사인 삼성중공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친환경선박인 LNG추진선의 보급 확산을 기원했다.

길이 97m, 너비 21.8m, 높이 12.5m의 멤브레인선으로 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협력체제를 구축해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LNG화물창 KC-1이 탑재된 제주 LNG 2호는 국내 LNG 추진선의 보급 확산은 물론 LNG벙커링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초 인프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LNG추진선박 보급 확산과 및 벙커링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LNG벙커링 전용선 신규 추가건조를 지원하는 등 LNG 벙커링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NG추진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벙커링은 3가지 방식으로 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현재 소형 LNG추진선에 적합한 ‘Truck to ship’ 방식만 사용되고 있어 ‘Ship to Ship’ 방식 등 대형 LNG추진선에 적합한 LNG 벙커링 인프라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미 H-Line해운이 20189월 발주해 올해 12월 건조가 완료되는 18만톤급의 대형 LNG 추진선 2척은 연료탱크 용량이 약 3200규모로 용량이 30에 불과한 트럭으로 연료를 주입하면 107대분, 10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7500규모의 LNG벙커링선으로 연료를 주입하면 6시간 내 벙커링이 가능하다. Ship to Ship 벙커링은 해당 선박이 부두에서 선적화물 상·하역과 동시에 벙커링이 가능해 시간, 공간적 제약이 적다. LNG추진선 벙커링 방식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LNG추진선 연료공급을 위한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비 150억원, 민자 348억원 등 총 사업비 498억원이 투입된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 추진선 등 친환경선박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간 부족한 국내 LNG벙커링 인프라는 선주들의 LNG추진선 선택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소위 닭이 먼저냐 아니면 달걀이 먼저냐 하는 셈법으로, LNG 공급자는 수요부족으로 시설투자를 주저하고 선주는 벙커링 인프라 부족으로 LNG추진선 발주를 꺼려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LNG벙커링 기초 인프라 구축을 통해 대표적 친환경 선박인 LNG추진선의 보급 확대 여건을 조성하고, LNG 추진선 확대를 통해 선박 배출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분진(PM) 등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운영을 시작하는 제주 LNG 2호와 올해 신규 발주되는 척당 연간 37만톤 공급규모의 LNG벙커링 전용선이 2022년 하반기 운영을 시작하면 2025년까지의 초기 LNG 벙커링 수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LNG벙커링 수요는 2025년에 연간 70만톤에서 2030년에는 136만톤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열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주변국보다 한 발 빠른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외 LNG 추진선의 국내입항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LNG 벙커링 인프라 투자를 통해 한국이 동북아 LNG 벙커링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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