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에너지∙자원외교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 총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과 아제르바이잔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지난 11일 출국했다. 한 총리는 13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미르지요에프 총리와 회담을 통해 유전∙가스전 공동개발과 광물도입 등 에너지 분야 협력강화 방안과 우리 기업의 건설∙섬유∙제조업 분야 진출방안을 협의한다.

 

한 총리는 이어 13일 카자흐스탄을 찾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마시모프 총리를 만나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사업에 대한 참여의사를 밝힘과 함께 에너지 관련 시설을 돌아본 뒤 우라늄 등 광물자원을 안정적으로 수입할수 있는 방안을 협의한다. 한 총리는 15~18일과 18~19일에는 우리나라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베르디 무하메도프 대통령 및 알리예프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갖고 카스피해 유전∙가스전 개발을 비롯해 우리 기업의 건설업 및 인프라스트럭처 분야 진출 방안을 논의한다.

 

우리는 한 총리의 이번 에너지 외교 데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한다. 에너지 문제는 한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가늠하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에너지 외교는 시험삼아 할수 없을 뿐아니라 한번 잘못되면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한 총리의 이번 외교가 훌륭하고 풍성한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미 본란에서도 지적했고 해외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던 자원부국 대사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했듯이 자원외교는 소리 소문없이 조용히 이루어져야 한다. 괜스리 여기 저기서 자원외교 한다고 떠드는 바람에 거래하기도 전에 값만 올리고 말았다는 자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발 자원∙외교를 담당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모든 관공서나 공기업, 민간기업도 밖으로 잡음이 새는 일이 없이 성숙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자원외교이고 해외 투자 정책이지만 당사국에게는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바란다. 역지사지하라는 얘기다.


바꾸어 말하면 공짜로 뺏어오려 한다들지, 불공평하게 얻으려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 말이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박수소리가 나듯이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현지 국가의 문화와 행태에 걸맞은 방식을 찾아야 한다.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 우리가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필요로 한 것 또한 줘야 한다. 이 때문에 에너지∙자원 외교는 에너지 기업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우리의 유수한 제조업이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의 경제 역량이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루어야만 성공할수 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