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노드 스트림-2 참여기업 제재안 승인…즉시 효력
EU 역내국 에너지 안보와 천연가스 시장에 부정적 영향 판단
현재 공정율 80%…피해 우려한 파이프라인 건설사 공사 중단

[이투뉴스] 러시아에서 유럽 각국에 PNG를 공급하는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가 완공을 앞두고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드 스트림-2 참여기업 제재안을 포함한 2020회계 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해당 제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즉시 효력을 갖는다. 이번 제재안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은 국방예산의 근거가 되는 법으로, 7380억 달러의 국가 안보 및 미군에 대한 자금 지원을 승인하는 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를 안보 이슈로 간주해 이 법에 포함시켰다. 이번 제재로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러시아와 독일 등 유럽 기업들이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어 노드 스트림-2 건설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드 스트림-2 건설에는 러시아 가즈프롬뿐 아니라 독일의 유니퍼와 윈터샬, 프랑스의 엔지, 네덜란드 및 영국의 쉘, 오스트리아의 OMV 등 유럽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제재안이 발표되자 스위스네덜란드계 파이프라인 건설사인 알시즈는 제재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 중단을 발표했다. 현재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80%이다.

지난해 10월 덴마크가 노드 스트림-2의 자국 EEZ 경유가 허가됨에 따라 빠른 시일 내 파이프라인이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제재로 완공 일정이 불투명해진 실정이다.

미국은 노드 스트림-2EU 역내국가의 에너지 안보와 천연가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한 중부동부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데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은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의존도가 줄어든다면, 유럽의 미국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LNG 터미널 건설을 계획하면서 미국은 LNG 공급자로서 유럽에서의 역할이 커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재안 통과로 러시아와 터키를 연결하는 터크스트림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은 이번 제재로 영향을 받는 유럽 기업에는 유감이지만, 제재안이 노드 스트림-2의 완공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이번 미국이 내린 제재와 같은 역외적용 제재에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에 보복 제재를 가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EU는 성명을 통해 원칙적으로 EU는 역내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수행 중인 유럽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반대한다며 이번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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