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모듈로 인한 전자파와 빛 반사 영향은 미미
시공과정 및 높인부지로 인한 배수문제 등 살펴야

[이투뉴스] 태양광발전소의 전자파 및 빛 반사로 과수원에 영향을 끼쳐 배나무가 100그루나 괴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태양광업계가 사실상 괴담 수준에 불과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태양광모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지만 시공 과정이나 부지 조성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는 과수원 옆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소로 인해 과수원에 심어 놓은 배나무가 죽어간다며 한 과수농가의 어려움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태양광패널에서 내뿜는 전자파와 반사되는 빛과 열 등으로 인해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태양광업계에서는 '괴담 수준'으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태양광모듈에서 나오는 전자파나 빛 반사, 온도 등이 주변 시설물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 주변 공해 사례로 지적되는 전자파는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 및 민원 분석 결과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며 주변 동식물에 주는 영향도 매우 적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빛 반사나 온도 공해 또한 일사량이 좋을 경우 태양광모듈 표면에서 발생하는 온도 때문에 주변 온도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주변지역 온도를 더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태양광설비로 인한 빛 반사나 주변 온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역시 과수원에 설치한 태양광모듈이 배나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이번에 언급된 사례는 배나무 이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닌 배나무 뿌리에서 곰팡이가 나온 것으로 볼 때 태양광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거나 전기적 특성에 기인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전에 가짜뉴스 등으로 언급한 태양광 전자파나 빛 반사가 과수원 피해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공과정에서 발전소 부지를 높여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배수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수원 인접 태양광발전소의 부지를 높여 배수 문제로 뿌리가 썩었다는 언급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가 축대를 올렸을 때 생길 수 있는 배수 문제인지 또는 과수원 내부 배수로의 문제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언급된 사례는 태양광 설치 부지를 3.5m 높여 시공해 발생한 경우라 그 동안 과수원에 설치한 다른 태양광과 비교를 해야 되며 단순히 한 사례로 일반화 하는 게 아닌 다양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공단에서도 현재 사례 비교를 위해 태양광을 설치한 다른 과수원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 조사를 준비 중이며 왜 시공사에서 축대를 올렸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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