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0.5%미만 저유황유 사용의무화, 가격도 30% 비싸
선주협회, 공동구매 등 선박연료유 환경규제 대응방안 공개

▲한국선주협회는 올해부터 시작된 IMO 환경규제 대응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올해부터 시작된 IMO 환경규제 대응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이투뉴스] IMO2020 환경규제 대응에 저유황유 1121만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선주협회(회장 정태순)는 17일 부산 관정빌딩 회의실에서 ‘LSFO 선박연료유 공급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IMO 환경규제 관련 대응 현황에 대해 밝혔다.

해운조합 및 선주협회, 국내 정유사 등이 참석한 설명회에선 부산지역 해운선사들을 대상으로 IMO2020(국제해사기구 주관 2020년 연료사용규제) 시행과 관련 저유황유 공급현황 및 공급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IMO2020에 따라 올해부터 모든 국제항해선박은 반드시 황함유량이 0.5% 이하인 연료유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글로벌 메이저 선사들은 선종, 항로, 자금력 등에 따라 대응방안을 선택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테면 머스크는 오일메이저와 직접 계약해 저유황유를 시장가보다 낮게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MSC는 스크러버를 설치한다. 또한 CMA-CGM은 기존 배에는 스크러버를 설치하고, 새로운 배는 LNG 연료 추진선으로 건조하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국내 선사들도 이같은 연료사용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주협회를 중심으로 저유황 연료유 사용에 대한 애로사항을 모으고 있다. 선주협회는 IMO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선 저유황유 1121만톤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 91척을 제외한 수치로, 이 중 327만톤은 국내에서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저유황 선박연료유는 기존 선박유보다 30%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수요 증가에 따라 두 제품 간의 가격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은 수익성 증대를 위해 저유황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선박용 저유황유의 안정적 공급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석유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저유황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이들 정유사와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부터 해운조합과의 업무협약으로 저유황유 안정공급을 위한 공동구매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국내 항만 저유황유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대형 벙커링 업체를 통한 해외 공급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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