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수요 급증, 에너지안보 측면서 공급원 다각화
ISO컨테이너, 환적기지 활용, 트레이딩 등 방식 다양

[이투뉴스] 일본 자국내 가스 수요 감소로 발생한 LNG 잉여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 가스회사가 이를 중국으로 전매(轉賣)하는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백서(2019)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으로 가동 정지한 원전을 대신하기 위한 LNG 수요 증가로 LNG 수입이 20107322만톤에서 2014년에는 9109만 톤까지 증가했다. 이후 원전 재가동 등으로 수요가 감소해 2017년에는 8600만톤까지 물량이 줄었다.

시즈오카가스가 장기계약으로 수입하는 LNG 물량은 연간 약 120만톤이지만, 시즈오카현 내 공장 폐쇄 등으로 가스 수요가 감소해 판매량은 연간 약 100만톤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시미즈항의 시미즈소데시 LNG 터미널에 하역한 LNG 중 일부를 중국으로 전매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시즈오카가스는 2018년 약 1500만엔을 투자해 컨테이너용 LNG 충전설비를 마련하고, 지난해 1월 중국 다롄에서 물류LNG 사업을 영위하는 클린 에너지와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시즈오카가스는 18톤 규모의 소형 ISO 컨테이너를 화물선이나 트럭으로 수송해 2019~2021년에 연간 1600만톤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수익은 연간 1억엔 규모다. 아울러 중국 페트로차이나로 18톤 규모의 소규모 ISO 컨테이너 5개를 전매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해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 ISO 컨테이너는 국제표준기구(ISO) 기준에 부합하는 표준 선적 컨테이너로, 이러한 형태로 공급받은 LNG를 탱크로리로 이송해 중국 내 가스 배관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이부가스도 가스소매시장 전면 자유화 이후 규슈전력 등 신규 가스소매사업자의 증가로 가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단독으로 중국에 LNG 잉여물량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부가스는 동사가 운영하는 규슈 후쿠이현 소재 히비키 LNG 터미널을 북극해산 LNG2차 환적기지로 활용해 LNG 벙커링 수요 확대가 전망되는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 LNG 판매사업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러시아 노바텍과 체결했다. 오는 3월에 LNG 판매를 위한 공동출 자회사를 설립하고 2023년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으로, 목적지제한조건에 저촉되지 않는 LNG 잉여물량을 히비키 LNG 터미널에 인접한 기타규슈항에서 컨테이너 선박에 실어 중국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미츠비시상사가 일본 전력가스회사로부터 LNG 잉여물량을 매입해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등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LNG 트레이딩도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중국은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연료를 전환 중이며, 이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안보 강화 측면에서 천연가스 공급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GIIGNL(International Group of Liquefied Natural Gas Importers)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2018LNG 수입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5400만톤으로, 일본(8246만톤)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다.

이처럼 중국 내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파이프라인이 부설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 이에 따라 황하 등에서 운항이 가능한 소형 선박 등으로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LNG 수송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2~3년간 LNG 소량 판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주요인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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