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부지역 초미세먼지 성분분석 등 청천계획 연구사업 수행
중국 초미세먼지 발생 상황 실시간 분석, 국내 신속 대응체계 구축
[이투뉴스] 중국 베이징 등 중국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성분 분석 등 ‘청천 계획’의 핵심 연구사업을 수행하는 한중 공동연구단이 점차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이 3년간 중국 현지의 초미세먼지 특성 연구 및 고농도 대응체계 구축 등 한중 미세먼지 협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동연구단은 2015년 6월 개소 이후 2017년부터 중국 베이징 등 북동부 지역 4개 도시(베이징, 바오딩, 창다오, 다롄)에 대한 1단계 공동연구를 통해 양국의 초미세먼지 특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이 결과 베이징과 서울의 초미세먼지 성분은 질산암모늄, 황산암모늄, 유기물질로 구성돼 비슷한 반면 베이징의 황산암모늄 조성비가 11%로 서울보다 2배가량 낮고 유기물질은 44%로 1.5배 높게 나타났다. 질산암모늄은 두 도시 모두 비슷한 조성비(베이징 22%, 서울 25%)이나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에는 10% 이상 증가했고, 특히 서울은 22%로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베이징의 질소·황산암모늄 비중이 작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의 효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량이 많아지는 겨울철에 유기물질 조성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저감정책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두 도시 모두 고농도 시 질산암모늄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자동차 등 교통부문 발생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배출량 현지 조사, 배출항목(인벤토리) 구축 등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 나갈 예정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밖에 공동연구단을 중국 현지에 설치·운영함으로써 중국 주요도시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베이징 등 중국 주요지역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예·경보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 환경부 등 유관기관에 전파함으로써 비상저감조치 등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는 양국 간 최초의 연구협력 사업이다. 공동연구단 활동은 2018년 ‘한중 환경협력센터’ 개소, 2019년 ‘청천 계획’ 서명 등 양국 정부가 과학적 협력에서 정책 협력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제공했다. 올해는 ‘청천 계획’에 따라 지상관측 분석항목 확대, 입체관측 추진 등 공동연구 확대를 협의할 계획이다.
김영우 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를 통해 양국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인 자료를 마련함으로써 한중 환경협력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