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슬로바키아서 공동개발 지분 인수 추진
한국전력이 미국과 슬로바키아의 우라늄 광산 지분 인수를 추진, 우리나라가 4년간 쓸 수 있는 분량의 우라늄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전은 오는 15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터니건 에너지사와 슬로바키아 쿠리스코바 우라늄 광산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당 광산에 대한 정밀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쿠리스코바 광산의 확인매장량은 1만6500t, 이 광산과 공동개발될 인근 휴타 우라늄 광산의 확인매장량은 7500t이며 2011년부터 10년간 연간 2400t의 우라늄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약 4개월간의 정밀실사 후 우라늄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이들 광산의 지분 50%를 인수해 우리나라 우라늄 소요량인 연간 4000t의 3배에 해당하는 1만2000t의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아울러 이날 오전 미국 덴버에서 옐로우 케마이닝사와 미국 콜로라도주 벡 우라늄 광산의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실사에 착수했다. 벡 광산의 예상매장량은 1만t으로 한전이 정밀실사 후 이 광산의 지분 50%를 인수하면 5000t의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기의 원전을 운전중인 우리나라는 연간 우라늄 소요량을 모두 장기도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2개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2011년부터 10년간 연간 1700t의 우라늄 정광을 확보하게 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우라늄 국제가격은 각국의 새로운 원전 건설 붐과 희석 우라늄 소진, 광산 개발 장기소요 등 장기수급 불안 요인에 의한 선점수요로 지난해 6월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135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최근에는 60달러로 떨어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건설 계획상 우리나라의 우라늄 소요량은 2010년부터는 연간 4300t, 2015년부터는 5200t, 2016년부터는 5800t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이번에 우라늄 정광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2011년부터 생산단가기준 파운드당 20∼30달러의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우라늄을 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