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정기보수, 석유·화학제품 마진 감소로 매출, 영업익 줄어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영업이익은 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해는 사업환경 악화로 인해 매출 49조8765억원, 영업이익 1조268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11조7885억원, 영업이익은 1225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4분기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888억원 등 영업외 손실 5475억원이 발생해 세전이익은 42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461억원,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나타났다. 디젤, 연료유 크랙이 하락하는 등 정제마진은 약세였지만 유가가 올라 재고평가 이익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늘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는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과 IMO2020 시행에 따라 디젤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사업은 4분기 매출 2조163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와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증가로 전 분기보다 1863억원 떨어졌다. SK이노는 올해도 마진 약세는 지속되지만 연중 PTA설비를 크게 증설해 이에 따른 PX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은 4분기 매출 6998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거둬 전 분기 영업이익 899억원 선에서 유지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윤활유인 Group Ⅲ 기유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4분기 1652억원 매출, 41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페루 88, 56광구에서 운영 비용이 늘어나 전 분기보다 73억원 줄었다. 특히 원유 및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 외 손익 항목에서 자산 손상을 입었다.

배터리 사업은 4분기에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 1124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또 재고 평가 손실이 늘어 전 분기보다 697억원 적자폭이 커졌다. SK이노는 수주 물량 증가에 맞춰 지난해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전 분기보다 20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악화와 화학사업의 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주력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화학사업에서 7000억원, 윤활유 사업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사업은 2018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정제마진 악화로 매출액 35조8167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화학사업 매출액 9조5425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2조8778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6687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 ▶배터리사업 영업손실 3091억원 ▶소재사업 1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