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628만톤, 부탄 414만톤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
프로판 22%↑ 부탄 2%↓…석화용 25.9%로 증가세 주도

[이투뉴스] 프로판과 부탄 등 LPG수요가 지난해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 자릿수 증가율에 이어 더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과 함께 기저수요인 가정상업용 프로판 수요 증가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또 다른 한축인 수송용 부탄의 감소율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LPG자동차 사용 연료제한 규제가 전면 폐지된 데 따라 LPG수입사를 중심으로 수송용 부탄 수요 활성화를 위한 가격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년도에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14.4%라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던 산업용이 지난해는 도시가스 등 타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면서 증가율 19.5%라는 대반전을 이뤄내 전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체 수요 증가세를 석유화학용이 주도했다는 점과 용도별 양극화가 여전하다는 점에서는 기저수요 확대를 위한 LPG업계의 중장기적 로드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용 수요 증가는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 빚어진 상황이다 보니 시황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9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10436000톤으로 전년도 938만톤보다 11.3% 늘었다. 증가율 측면에서 전년도 3.7% 증가 보다 3배 가까운 수치로 2017년에 감소율 4.1%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3년 사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꾀한 셈이다.

프로판은 6288000톤으로 전년도 5148000톤보다 22.1% 늘었으며, 부탄은 4148000톤으로 전년도 4232000톤보다 2.0% 줄었다. 이 같은 수치는 프로판은 전년도 증가율 3.3% 보다 18.8%P 늘어나고, 부탄은 전년도에 기록한 4.1% 증가에서 또 다시 감소세로 반전한 것이다. 부탄 수요가 증가세에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는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산업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증가세를 주도했던 석유화학용이 큰 폭으로 물량이 줄어든 결과다.

용도별 증감은 전년도와 다른 양상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2018년에는 가정상업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수송용은 큰 폭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산업용은 프로판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가팔랐다. 그러나 지난해는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이 줄어든데 반해 석유화학용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산업용은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1698000톤으로 전년도 1706000톤 보다 0.5% 줄었다. 전년도에 2.1%성장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선데다 2017년의 제자리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프로판이 1%대에 불과하지만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부탄은 전년도에 이어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감소율을 나타내 겨울철 한철 장사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프로판은 1587000톤으로 전년도 1569000톤보다 1.1% 늘어났다. 전년도에 기록한 5.1%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전체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부탄은 111000톤으로 전년도 137000톤 보다 19.0% 줄었다. 전년도에 기록한 감소율 25.0%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율로 전기난방기 등 다양한 난방대체품이 늘어나면서 캐비닛히터 등의 수요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감소에서 높은 증가율로 반전된 산업용 수요

석유화학용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총수요를 주도했다. 석유화학용은 4582000톤으로 전년도 3639000톤 보다 25.9% 늘었다. 전년도에 기록한 22.4%보다 더 늘어난 증가율로 20179.5% 줄어든 것과는 2년 연속 대조되는 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거둔 성과다. 그러나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은 국제시황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요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3773000톤으로 전년도 279만톤 보다 35.2% 늘었으며, 부탄은 809000톤으로 전년도 849000톤보다 4.7% 줄었다. 이는 석유화학제조공정이 프로판을 기반으로 한 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용은 전년도 감소에서 다시 높은 증가율로 돌아서는 대반전을 이뤘다. 특히 전년도에 부탄이 늘어난 반면 프로판이 줄어든 것과 달리 지난해 프로판과 부탄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전향적이라는 판단이다.

산업용 수요는 1121000톤으로 전년도 937000톤 보다 19.5% 늘었다. 프로판은 928000톤으로 전년도 789000톤보다 17.5% 증가해 전년도에 기록한 감소율 19.1%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부탄도 193000톤으로 전년도 148000톤 보다 30.4% 늘어나 전년도 증가율 7.8%4배 이상 웃돌았다.

전년도에 도시가스 미수금정산 완료와 함께 가격경쟁력이 역전되면서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LPG전환 영업이 힘을 받지 못했던 데서 벗어나 다시 수요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가정상업용과 함께 기저수요의 한 축인 수송용은 여전히 감소세를 나타내 고민이 깊다. 3035000톤으로 전년도 3098000톤 보다 2.1% 줄었다. 그나마 감소율이 20176.7%, 전년도 6.2% 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위안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