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달러 중반에서 50달러대까지…SARS 사태보다 파장 클 수 있어

[이투뉴스] 1월 국제유가는 월초 미국과 이란이 대치하면서 잠시 출렁였다가 안정을 되찾았으나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가 대두되면서 대폭 급락했다. 60달러 중반에서 머물던 국제유가는 하락을 거듭해 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1월 첫주 브렌트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각각 배럴당 67.35, 61.46, 67.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1.67, 0.50, 1.79달러 떨어진 값이다.

첫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정보제공으로 러시아 국내에서 모의하던 테러를 저지한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전달하면서 하락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원유생산이 증가한 것도 유가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10월 미국 원유생산량이 전달에 비해 하루 18만배럴 증가한 1248만배럴을 기록했으며, 원유수출 또한 29만배럴 증가해 338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지난해 러시아 석유생산이 1125만배럴로 이전 최고치인 전년도 1116만배럴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둘째주 브렌트유, WTI,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67.14, 61.56, 67.8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전주대비 0.88달러, 1.62달러 떨어졌으나 두바이유는 0.48달러 소폭 상승했다.

둘째주 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기지 공습에도 추가 경제제재 부과를 선택한 사건이다. 또한 전주대비 증가한 미국 원유재고와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도 석유수급은 원활하다는 UAE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다만 중동정세 불안은 하락폭 제한요인으로 작용했다.

셋째주 브렌트유, WTI,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64.61, 58.54, 65.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0.75, 1.04, 1.43달러 하락한 가격이다. 

이는 미국 국방장관의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가 되기 위한 조치들에 대하 전제조건 없이 논의할 용의가 있다. 이란의 추가 보복 공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 발언 및 호세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이란은 전쟁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발언 등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행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면서 일어났다. 

넷째주 브렌트유, WTI,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64.08, 57.54, 64.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2.58, 2.93, 1.97달러 급락한 가격이다.

여기서부터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쳤다.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될 경우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26만배럴, 유가는 배럴당 3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또 마흐메드 베지 이란 대통령 경호실장의 “이란과 사우디가 이란과 미국 관계처럼 돼선 안 된다. 최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발언도 하락을 부추겼다.

다섯째주 브렌트유, WTI, 두바이유 가격은 각각 59.94, 53.64, 60.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3.75, 3.45, 5.01달러 급락한 가격이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다섯째주 국제유가는 불안이 극대화, 하락세가 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등 주요국 항공사가 중국행 항공편을 중단하면서 항공유 소비가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2003년 사스(SARS) 당시 아시아 항공여객수요는 45% 감소한 바 있다. 세계항공유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3.8%에서 2017년 12%로 크게 증가해 항공유 수요 타격은 이전보다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바클리스 캐피털은 1분기 중국 항공여객이 절반으로 감소할 경우 중국 항공유·등유 수요가 전년대비 하루 3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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