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태양전지의 선구자 ‘알랜 히거’ 박사

“둘둘 감거나 접어서 갖고 다닐 수 있는 플라스틱 태양전지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최근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 연구차 내한했던 알랜 히거(70)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플라스틱 태양전지가 미래를 바꿀 것임을 확신한다.

 

최근 뉴스위크지에 ‘지구를 살리는 10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로 소개되기도 했던 '플라스틱 태양전지'.

 

히거 박사는 무게가 많이 나가고 설치에 많은 돈이 드는 기존 태양전지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든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플라스틱 태양전지 패널은 필름처럼 얇고 어디에나 부착이 쉽고 열에도 잘 견딘다.

 

그는 “비싸지 않은 시스템을 설치해 100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책을 읽거나 라디오, 소형 TV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히거 박사는 태양만 떠 있다면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고 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이 텐트 위에 플라스틱 태양전지판을 펴고 위성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어한다.

 

실리콘 태양전지의 가격이 너무 비싸 보급이 어려웠지만 플라스틱 태양전지 등 새로운 태양전지가 속속 개발되고 있어 이 같은 문제들이 곧 극복될 것으로 히거 박사는 보고 있다.

 

그가 연구중인 플라스틱 태양전지의 생산비는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10분의 1 수준이다.

 

히거 박사는 특히 차세대 태양전지의 상용화에 걸림돌인 수명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이광희 교수팀과 히거 박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설치한 지 1년 반이 넘었는데도 끄떡없고 효율도 상용화 가능 수준인 6~7%에 이른다는 것.

 

히거 박사는 몇 년 안에 수명이나 효율 문제는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히거 박사는 값싸고, 공해가 없으며, 고갈 염려도 없고, 어느 장소에나 설치할 수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는 그 편리함 때문에 곧 쉽게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히거 박사는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으로 네브래스카 대학을 졸업한 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B)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UCSB) 물리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77년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라카와 히데키 박사, 앨런 맥더미드 박사와 함께 2000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2005년 광주과학기술원이 그의 이름을 따 설립한 ‘히거 신소재 연구센터’ 소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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