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8% 감소, 영업이익 183% 증가, 적자폭은 둔화
열·전기 판매량 모두 6%내외 감소 등 전반적 실적 부진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가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완공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자산에 대한 손상처리가 악영향을 끼친 데다 전기와 열 판매량이 모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2019년 매출액(잠정) 2조3679억원 및 영업이익 410억원과 함께 2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액은 4.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83% 증가했다. 적자는 2년 연속 이어졌으나, 전년도 2265억원보다는 크게 줄었다.

한난이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 2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전반적인 실적부진과 함께 전년에 이어 올해도 나주 열병합발전소 투자비에 대한 손상차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무려 2400억원이 넘는 나주 SRF 손실처리로 적자폭이 2265억원에 달했었다.

지난해 한난의 매출 부진은 전력과 열 부문 판매량이 모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한난은 지난해 열(냉수포함) 1383만Gcal를 판매, 전년도 1463만Gcal에 비해 5.5% 감소했다. 전기 역시 지난해 1만1821GWh를 판매, 전년도 1만2670GWh보다 6.7% 줄었다.

열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따뜻한 외기온도로 인해 난방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한난의 신규 공급세대수가 매년 평균 10만 세대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위가구당 판매량이 예년보다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 판매의 경우 신규 원전과 석탄 등 기전전원 진입과 함께 효율 높은 LNG복합발전소가 늘어나면서 급전지시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난의 열병합발전소 중 가장 규모가 큰 동탄열병합발전소가 지난해 풀가동 첫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가동률 하락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열과 전기 판매 모두 평년작을 밑도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나주 SRF 손상차손까지 겹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소수 업체를 제외하고 집단에너지업계 전체적으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난은 올해 영업실적(유가 63달러, 환율 1145원 기준) 목표치를 매출액 2조3737억원, 영업이익 762억원, 당기순이익 147억원으로 잡았다.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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