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GWh 공급량 감소…ESS용 공급차질 우려 제기

[이투뉴스] CATL과 BYD 등 중국 선도 배터리 제조사들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배터리 셀 제조국인 중국에서 코로나(COVID-19)가 창궐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물론 배터리 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에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현주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여행 금지와 공장 폐쇄를 명령한 상태다. 13일 기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망자는 1000여명에 달하고 확진자도 4만30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라인을 보유한 중국에서의 생산량이 당초 전망량 대비 10%, 또는 26GWh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중국 정부가 사태가 심각해진다고 판단해 추가 조치를 위할 경우 생산 차질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의 배터리 생산차질은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력망내 잉여전력 저장 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젝트의 연기와 단가상승 등 추가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배터리 가격하락으로 전기차와 전력망 사업들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흔들고 있다. 

앞서 배터리 산업은 2018년에도 공급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한국에서 각종 ESS사업 REC 인센티브가 제공되면서 사업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 해 한국은 한 해 1GWh 이상의 배터리를 설치한 최대 설치국가가 됐다.

업계는 이번 중국 사태가 2018년 보다 더 큰 파급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작년에도 175GWh의 배터리를 공급했고, 올해 출하량을 더 늘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현재까지의 생산차질량 26GWh는 전 세계 생산용량의 7%에 이른다. BYD와 CATL을 포함한 중국 5대 배터리 제조사들은 모두 생산차질 위험에 처해 있다. 

2018년 수급난 당시 중국 제조사들은 한국으로 ESS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매출을 키웠다. 아직 배터리 생산량의 90%는 전기차와 가전제품에 사용되며, 전력망용은 8% 안팎에 불과하다.

수급난으로 배터리가 전기차 등에 우선사용될 경우 전력용은 공급부족 사태를 감당해야 할 수 있다. 현재 전기차 시장과 전력망 ESS는 동시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내 올해 ESS설치량은 2019년 보다 3배 이상 상승한 1425MW로 예상된다. 내년 설치량은 이보다 2.5배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우드맥킨지는 2040년경 배터리 비용이 2019년 대비 5분의 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비용 하락 전망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예상치 못한 요소에 의해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