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OOC 불가항력 선언에 유럽 에너지기업 수용 거부

[이투뉴스] 전 세계를 전염병의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가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도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유럽 최대 에너지기업인 로얄 더치 쉘과 토탈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이란 홍수, 지진, 태풍 등 천재지변이나 파업, 폭동 등 우발사건, 전쟁, 정부 간섭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제계약 이행을 면책하거나 연기해 주는 조항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CNOOC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로얄 더치 쉘과 토탈에 LNG 인수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들 두 회사는 CNOOC의 불가항력 선언 수용을 거부했으며, CNOOCLNG 하역을 거부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와 유조선 물동량 조사기관인 케이플러에 따르면 적어도 5척의 LNG 수송선이 방향을 선회하거나 근해에 정박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도 불가항력 선언을 할 것인지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루둥, 다롄 및 탕산 LNG 터미널 등에서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하역일정을 여러차례 연기해오고 있다. 또 시노펙은 사우디아라비아에 3월분 원유 수입물량 축소를 요청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지난달 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에게 불가항력증명서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CCPIT는 이달 초 프랑스 회사와 계약한 저장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시작으로 각 지역의 기업들에 불가항력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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