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논의에도 정치적 여건 탓 난항

[이투뉴스] 주베네수엘라대사관은 자국 국영석유사인 PDVSA 민영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과거 하루 34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주요 원유생산국이었으나 지난해 생산량은 79만2000배럴에 그쳤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제재 아래서도 인도 민간정유업체 레리언스, 스페인 민간 석유업체 레스폴, 러시아 국영석유공사 로스네프트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석유산업개선을 위한 노력을 펴 왔다.

하지만 PDVSA는 수출물량 저조에 따른 잉여물량으로 저유소 원유저장공간이 부족해 생산량 감축에 직면해 있다. 또 PDVSA는 지난해까지 344억6500만달러(한화 31조133억원)의 부채를 보유, 결국 디폴트에 빠졌다.

이에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경제부흥 및 원유생산량 증대를 위해 PDVSA와 협력관계에 있는 다국적 기업에게 생산, 운영, 판매 및 대금수령 등 권한 일체를 양도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쉐브론, 로스네스트, CNPC 등 다국적기업은 PDVSA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요 석유광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사에게 광구운영 독점적 권한부여, 원유 판매권 부여, 헌법에 규정된 지분소유 제한 규정 철폐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마두로 정권의 노력에도 PDVSA의 민영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친마두로측 의원들이 야당 의원의 국회진입을 저지한 채 친마두로 인사인 루이스 파라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지만,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역시 국회에 진입해 취임선서를 하면서 국회의장이 2명인 상태다.

대사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국회 에너지·석유 상임위 주도로 수차례 논의가 진행됐다”며 “다만 두 명의 국회의장 사건으로 인해 민영화를 위한 석유법 개정 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