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량 칠레 한해 배출양과 맞먹어

[이투뉴스]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탄소 배출량을 지난 2주간 1억톤 가까이 감축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칠레가 1년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 양이며, 지난해 같은기간 세계 배출량의 약 6%에 해당한다. 

비영리단체 기후단체인 카본브리프(Carbon Brief)가 최근 수행한 연구분석에 따르면, 중국 여행 제한과 연휴기간(춘절) 연장, 경제 활동 둔화 등으로 눈에 띄게 배출량 저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상해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일주일까지 연휴기간을 연장했다.  

카본 브리프 보고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정부 조치들이 주요산업 전반에 걸쳐 15~40%의 생산성 하락을 일으켰다”며 "2주간 중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분의 1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카본 브리프는 중국 연휴 시작부터 열흘간 배출량을 조사하고 지난 5년 배출량과 비교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중국은 4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으나 올해 배출량은 3억톤으로 줄었다.  

자동차와 발전소 화석연료 연소로 인해 배출되는 NOx 배출량은 춘절이 끝난 뒤 작년 동기대비 36% 감소했다. 도시의 빈 거리가 배출량 저감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중국 에너지소비량과 탄소배출량은 산업계 비중이 절대적이다.

중국의 이번 탄소배출량 감소는 정유시설 생산량 하락과 발전 및 철강제조를 위한 석탄 이용 하락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탄 소비량은 연휴가 끝났지만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력설인 춘절 한달 전까지는 석탄 연소량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주간 석탄 발전량은 4년내 최저 수준이었으며, 철강 생산량은 5년내 최저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이다. 석유 허브인 산둥성에서 정유 생산은 2015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8일 기준 2000명을 넘어섰다. 반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중국의 생산성 저감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량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마련한 경제 기반시설 부흥정책에 따라 석탄 소비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시멘트와 철강소비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환경론자들도 중국의 탄소 배출량 저감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량이 많은 중공업 생산량을 늘릴 경우 배출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슈오 그린피스 차이나 정책 고문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진 이후 공장들이 폐쇄기간 동안 줄어든 것을 보상하기 위해 최대치로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과거에도 경험했던 바”라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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