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역시 따뜻한 1월이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국립환경정보센터 연구진은 지난달 지구 평균온도가 과거 141년 동안 관측해온 1월 기온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NOAA에 따르면 1월 전 세계 표면(지표면·해수면)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4도 높고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된 2016년 1월보다도 0.2도가 높았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극동지역과 러시아 동부, 스칸디나비아 반도, 인도양과 대서양 등에서 온도증가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1월 세계 기후 보고서’에서 열대 태평양에 엘니뇨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이같이 높은 온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기존 예상보다 기후변화가 매우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002년 이후 1월의 지구 평균 온도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번이 10번째로 이 가운데 4차례가 2016년 이후 발생했다.

기상청 관측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달 평균 기온이 섭씨 1.6도로 지난 60년간 관측해온 1월 기온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가장 추웠던 1981년(영하 7도)과 비교하면 무려 8.6도가 높은 셈이다.

서울의 1월 평균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것은 2007년(0.4도)과 올해 두 차례뿐으로 지난달 서울의 최저기온 역시 영하 1.7도로 가장 높았다. 2007년 1월에는 최저가 영하 2.8도였고 1981년 1월에는 영하 10.8도 였다. 이상난동으로 개나리가 피는 등 자연의 이상 변화도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각국은 물론 재계 등에서도 대응에 박차를 기하고 있지만 만족스런 실천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저탄소사회비전포럼이 온실가스감축 계획안으로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최소 40%, 최대 75% 감축할 것을 제시했으나 이마저 적극적인 안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회체(IPCC)가 제시한,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배출을 영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이를 실천하는 국가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동안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사재 100억달러(약 11조8920억원)를 들여 지구기금을 설립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고 나섰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데다 국제적 영향력이 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체제 탈퇴를 선언하는 등 기후변화 대책에 소극적인 것도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전 세계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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