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남대구지사와 남해지사 폐쇄 방역 중, 2천명 근무 본사도 긴장
한수원 본사 900명 자택근무 전환, 원전근무 직원도 1명 확진 발생

▲한수원 경주 본사
▲한수원 경주 본사

[이투뉴스]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공기업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도 각각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6일 전력공기업들에 따르면,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한전 대구본부 관할 남대구지사로 지난 23일 처음 근무직원 감염이 확인돼 나흘간 건물을 폐쇄했다.

현재 확진자 동료직원들은 자택 격리 중이며, 지사 사옥은 소독을 마치고 금일 업무를 재개했다.

한전의 두 번째 감염자는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지사 관할 남해지사 직원으로 알려졌다. 해당직원은 부산에서 출퇴근했고, 근무지인 남해지사는 방역을 위해 27일까지 폐쇄 된다.

한전은 나주 본사에 근무하는 2000여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만22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에너지분야 최대 공기업이다. 전국 광역시·도에 15개 직할 본부와 하위 지사 및 지점을 두고 있다.

현재 나주본사는 체력단련실 등을 폐쇄하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채 지하1층 구내식당 이용을 시차를 두고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만일에 대비해 주말을 대구에서 보낸 직원들은 본사 인근 숙소서 재택근무하고 있다.

한전 본사 한 근무자는 “전국에 1,2차 사업소가 많아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우려가 높다”면서 “특히 나주본사는 사무실 밀집도가 높아 감염에 더 취약하다. 출근 시 발열체크 등을 하지만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전 다음으로 직원수가 많은 한수원은 본사 사옥과 원전 사업소가 코로나19에 노출됐다. 한수원은 경주 양북면 본사 8층에 근무하던 직원이 자가격리 중 확진 통보를 받음에 따라 동선이 겹친 1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필수요원 100여명을 제외한 본사 근무자 900여명이 동시에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본사 사옥은 이틀간의 방역조치를 마치고 28일 재개방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부처별 필수요원은 상황실에서 24시간 특별근무 중이다.

한수원 전체 직원은 1만2000여명이며, 울진과 경주, 부산, 영광 등에서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한수원 직원 중 두번째 확진자는 월성 원전에서 출입자를 관리해 온 청원경찰로, 현재 이 원전은 별도공간에서 출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직원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안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수원은 함께 근무한 직원들과 동선이 겹친 직원 95명을 자가격리하고 긴급방역을 시행했다.

한수원은 “확진자 발생으로 원전 안전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본사 및 전 사업소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 운영하고 있고, 사무실을 소독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368명 증가한 1261명이며, 이중 1225명이 격리 중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710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317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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