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청도공장 폐쇄, 대성에너지 지사‧본사 폐쇄
가스안전교육원 교육과정 폐강, 해외 공장심사 중단
가스공사, SK E&S 및 자회사, 인천도시가스 재택근무

▲지난 27일부터 2주간 필수인원을 제외한 임직원의 재택근무제 시행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지난 27일부터 2주간 필수인원을 제외한 임직원의 재택근무제 시행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이투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늘어 국내 환자 수가 5000명을 넘을 만큼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가스산업 분야에도 파장이 크다. 가스 분야가 필수적인 성격이 짙은데다 확진자가 나온 곳이 이어지면서 확산을 막기 위한 고심이 크다.

확진 환자가 나온 보일러 생산공장이 일정 기간 폐쇄됐으며, 도시가스사에서는 지사에 이어 본사까지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가 잇따라 재택근무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가스안전교육원 교육과정이 폐강되고 해외 공장심사 등이 중단됐다.

경북 청도에 소재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27일 폐쇄됐다. 청도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공장 측이 자체 조사를 벌인 이후 주소가 대구로 의심증상을 보인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청도공장에는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방역소독에 이어 이달 1일까지 재택근무가 이뤄졌다.

대구지역 도시가스공급사인 대성에너지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명 발생한 중구 남산동 본사사옥을 4일부터 8일까지 폐쇄하고, 직원들은 업무지속 비상계획에 따라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환자 1명이 발생한 대구 중구 남성로 중부지사 사옥을 폐쇄하고 확진환자와 접촉한 20명의 직원들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비상사태다.

대성에너지는 남산동 본사사옥 일시 폐쇄와는 별도로 대구 전역에 분사되어 있는 각 지사 안전팀과 상황실, CNG충전소 등은 업무를 지속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해 필수근무 인력들에게 VPN망 등 원격업무시스템을 사전에 지원해 안전·안정공급을 위한 업무공백을 없앴다고 밝혔다.

직장 폐쇄에 앞서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재택근무 시행에 들어갔거나 검토 중인 곳도 적지 않다.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공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지난 27일부터 2주간 본사 임직원의 재택근무 시행에 들어갔다.

아직 조직 내에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자가 격리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안전 가스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다. 가스공사는 우선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상황을 보며 1주 단위로 재택근무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교육원의 교육과정도 13일까지 폐강됐으며, 독성가스분야 전문교육이 진행되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법정위탁교육도 중단됐다. 대구,경북,경남,부산, 울산지역을 담당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지역본부·지사는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아울러 해외공장 심사도 조정돼 중국지역 공장심사를 위한 출장은 금지되고, 다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국가에 대한 해외출장은 최소화된다.

또한 대전지역에 소재한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전 임직원을 2개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LPG수입사인 E1은 입주해있는 용산구 LS타워의 계열사 직원이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지난 25~26일 직장폐쇄에 이어 역학조사를 거쳐 2일부터 다시 정상적인 근무에 들어갔다.

도시가스사 재택근무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도시가스는 2일부터 필수인원을 제외한 임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가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서울도시가스는 일단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선택적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염창동 본사 옆의 혈액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고민이 적지 않다.

예스코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재택근무에 이어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단축근무를 시행했다.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근무 인원을 최소화하는 SK그룹 방침에 따라 여기에 입주한 SK E&S는 지난 25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으며, 서울권역 코원에너지서비스를 비롯한 전국의 나머지 자회사는 지난 26일부터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