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가 이끌고 있는 자원외교 방문단이 국내에 기쁜 소식을 타전하고 있다. 우리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자원외교단은 단순한 에너지 기업 뿐아니라 다른 제조업체 등이 많이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우리가 자원을 획득하기에 앞서 상대방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순방단 구성이 에너지기업은 약 40%이고 다른 제조업 경영자나 간부들이 60%를 차지한 것은 매우 유효적절한 비율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한 총리는 두 번째 중앙아시아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한국의 우편물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전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한 총리는 지난 13일 카림 마시모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카자흐스탄의 우편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한국 기업이 도맡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이번 방문단에 포함된 SK C&C의 적극적인 활동에 크게 기인했으리라 본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를 수행중인 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은 “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우리 우편물류 시스템이 치열한 국제입찰 경쟁을 뚫고 중앙아시아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차관은 “중앙아시아 이웃 국가들의 입찰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와 카자흐스탄 총리는 또한 전력 사정이 좋지않은 카자흐스탐의 발전소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전력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로 45억달러 규모의 발하시 발전소 건설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카자흐스탄 국영 광물회사인 카즈아톰프롬과 계약을 맺고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우라늄 3410t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내 연간 우라늄 소비량 4000t의 11%(연간 450t)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 총리는 앞서 우즈베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2600t(국내 연간소비량의 9%)의 우라늄을 7년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이번 순방단은 국내 연간 우라늄 소비량의 20%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우라늄을 원료로한 원자력발전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원전의 전기생산량이 36%를 점하고 있으나 앞으로 절반 이상으로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원전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라는 점에서 이 또한 낭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순방단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을 거쳐 20일 귀국한다. 모처럼 순조로우면서도 비교적 조용하게 시작한 자원외교가 앞으로도 더욱 원숙미를 더하면서 상대국과 서로 윈윈할수 있는 기틀을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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