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에너지, 안산도시개발 지난해 지역난방 공급 10만세대 돌파
나래ES, 인천종합에너지, 별내에너지·대륜발전 등 성장가능성 커

[이투뉴스] 국내 지역난방 공급을 주름잡는 한국지역난방공사, GS파워, 서울에너지공사 외에 중상위권 집단에너지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급세대수가 10만세대를 넘어선 것은 물론 빠르게 증가해 머잖아 20만세대에 육박하는 업체도 등장할 전망이다. 물론 빅3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힘이 부치지만, 이들 기업이 성장해야만 국내 집단에너지 허리층이 두터워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집단에너지업계가 집계한 지난해 지역난방부문 공급 현황에 따르면 국내 지역난방 공급세대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부동의 공급가구수 1위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말 기준 162만4458세대를 공급, 2018년 말보다 5만1391세대(3.3%)가 늘었다. 기존 공급대상지역 인근의 소규모 개발지역으로 공급권역이 계속 늘고 있는데다 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개발까지 이어지면서 공급세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위인 GS파워 역시 공급권역 내 신규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공급가구수는 35만9213세대로, 전년대비 4% 증가했다. 반면 서울에너지공사는 마곡지구 개발이 완료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년대비 0.1% 증가에 그친 25만6953세대에 머물렀지만, 아직은 압도적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 12월말 기준 업체별 공급세대수.
▲2019년 12월말 기준 업체별 공급세대수.

빅3의 지역난방 공급세대 증가율이 주춤한 반면 중상위권 업체들은 가파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앞선 업체는 근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청라에너지. 청라는 빅3를 제외하고는 최초로 2018년 공급가구 10만세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10만9876세대로 2% 증가율을 보였다. 이전에 비해 증가세는 다소 낮아졌으나 검단신도시 공급을 앞두고 있고, 청라 및 김포한강신도시 주변지역 개발도 꾸준해 5∼7년 후 20만세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5만∼6만 세대에서 정체현상을 보이던 안산도시개발도 최근 들어 공급가구수 증가속도가 무척 빠르다. 지난해 송산그린시티 및 배곧신도시 등에 입주가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8.5%가 증가한 10만741세대로, 공급가구수 10만을 처음으로 돌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2월에도 6000세대의 그랑시티가 입주를 시작하는 등 꾸준한 수요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5년 이내에 공급목표 15만세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 E&S 산하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위례에너지서비스가 합병한 나래ES도 지난해 공급가구가 10만세대에 육박하면서 랭킹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합병 요인도 있지만 1만세대가 넘는 고덕 주공아파트가 지난 연말 입주하면서 공급가구수가 껑충 뛰었다. 허가받은 세대수가 15만세대를 넘는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개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미래엔 인천에너지는 6만9184세대로 공급세대수 7위를 차지했지만, 증가율이 1.4%에 그치는 등 주춤하고 있다. 6만세대까지는 빠르게 증가했으나, 이미 포화수요를 대부분 채운 데다 공급권역 확장성까지 앞뒤로 막혀 있어 수요개발 활동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송도신도시를 공급권역으로 가진 인천종합에너지는 지난해 6만4547세대로 공급가구수가 전년대비 15% 증가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송도신도시 미개발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공급 증가와 원도심 재개발에 따른 수요개발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신도시 11공구 사업권 획득과 원도심 수요개발 등을 감안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16만세대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위를 차지한 휴세스는 전년대비 8% 증가한 5만5622세대를 기록했다. 구역이 넓고 개발수요가 많은 화성시를 공급권역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10위는 전년대비 공급가구수가 무려 16.7% 증가한 별내에너지(5만1079세대)가 차지했다.

특히 별내에너지는 같은 계열인 대륜발전과 통합 운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양주신도시부터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에 이르는 넓은 개발지역을 확보한데다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를 품을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대륜·별내 측은 현재 개발예정지구만도 누적 16만세대에 달하고, 왕숙지구 사업권을 따낼 경우 20만세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상위권 집단에너지업체의 공급가구수 증가추세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적절한 열원시설 확보가 관건이지만 통상 지역난방은 10만세대가 넘으면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빅3와 과도한 격차를 보이던 중위권 사업자가 10만∼20만 세대에 도달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국내 집단에너지사업 전체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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