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P 긍정하락에도 재고평가손실 커, 코로나 진정 시 반등 의견도

[이투뉴스] OPEC+ 회의에서 추가감산이 결렬되면서 국제유가는 3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이에 정유사들은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1분기 영업적자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4.36달러로 전일대비 10.91달러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31.13달러로 전일대비 10.15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15.71달러 내린 32.87달러로 나타났다.

추가감산 결렬로 유가전쟁이 본격화 되면서 산유국들은 대거 증산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이에 정유업계는 1분기 영업적자를 점치고 있다. 관계자는 “공식원유판매가격(OSP) 하락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재고평가손실에 대해서는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강동진 현대차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최대 3.5MBPD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감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석유생산피크에 대한 우려”라며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까지 확산하면서 향후 전체 원유수요의 60%인 운송용 수요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감소하는 시대가 앞당겨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가격보다는 시장점유율이 더 중요해진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사우디는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4월 선적분 공식판매가격을 배럴당 6~8달러 인하했다. 또 현재 하루 970만배럴 수준인 원유생산을 4월부터 1000만배럴 상회하도록 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러시아는 배럴당 25~30달러의 유가를 6~10년간 견딜 수 있다”며 “자국의 석유산업은 향후 유가전망과 무관하게 시장점유율도 유지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유가전쟁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실장은 “10달러 이상의 유가하락은 심리적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감산합의가 결렬되는 즉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만큼 사건의 충격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4년 유가가 급락할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로, 2015년 상반기에는 30달러까지 떨어졌다”며 “지금은 석유수급이 많은 상황에서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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