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이미지 개선 위한 변신 후 고객도 늘어

고객 눈높이 맞춰 스마트 편의점 입점, 대대적 리모델링

설동환 대표 지금이 전환점파이 키우려는 공감대 절실

▲리모델링을 통해 환하게 분위기를 바꾼 SK가스 양평동충전소 전경.
▲리모델링을 통해 환하게 분위기를 바꾼 SK가스 양평동충전소 전경.

[이투뉴스] “조금은 칙칙했던 LPG충전소에 스마트편의점을 입점시키고 건물도 대대적 리모델링을 통해 분위기를 환하게 바꾼 성과가 상당합니다. 지난해 3LPG차량 사용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변신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거죠

SK가스 서울 양평동충전소에서 만난 설동환 대표(56)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환경 개선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양을 비롯해 각종 시설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이곳은 택시뿐만 아니라 일반LPG차량이 충전을 위해 계속 밀려들었다.

오픈한 지 30년이 된 양평동충전소는 설동환 대표가 지난해 4월 사업자로 책임을 맡으면서 혁신에 가까운 변화가 이뤄졌다. 1989SK가스에 입사해 영업, 영업관리, 호남지사장 등 현장을 두루 겪고, 2012년부터 9년간 12SK가스 충전소를 운영해온 그가 지금이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해 LPG충전소 환경을 확 바꾼 것이다. 설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시 권역의 양평동충전소, 활주로충전소, 개봉충전소 3곳의 운영을 맡고 있다.

독립사업체로 책임경영에 나선 그는 무엇보다 고객 눈높이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수요자 상당수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충족시키는 LPG차량에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주는 젊은이들이라는 판단에서다.

▲충전소 건물 입구에 설치된 데크와 카페형 컨셉의 스마트편의점.
▲충전소 건물 입구에 설치된 데크와 카페형 컨셉의 스마트편의점.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분위기도 한층 밝게 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모색된 게 스마트 편의점으로, 특히 요즘 젊은 층에게 익숙한 무인결제방식이 가능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편의점입점이다.

이미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SK가스와 세븐일레븐의 협약으로 개별사업자로서 비용과 인력투자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었다. 충전소는 공간을 제공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편의점 앞에 별도의 데크를 설치해 카페형 컨셉으로 휴게공간까지 갖추면서 충전하러 들른 LPG차량 운전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행인들까지 편하게 쉬어가는 장소가 됐다. 낮에는 물론 저녁에도 밝은 조명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젊은이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할 정도다.

편의점에서 간식을 구입하거나 간단한 한끼 식사를 하는 LPG차량 운전자가 많아지면서 매출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일정 금액 이상 LPG를 충전한 고객에게는 커피 무료제공과 인근 세차장 할인혜택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두는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다.

스마트편의점 입점 이외에도 고객들이 편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세세히 신경을 쓴 것도 호평을 받는다.

충전소의 첫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외관부터 깨끗하게 단장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충전소 지붕을 교체하고, 야간에도 충전소가 잘 보이도록 밝은 조명을 설치해 LPG차량 운전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기존에 어두웠던 화장실 전면 수리와 함께 고객휴게실 내 노후 시설물을 교체하고 도색을 새롭게 해 택시기사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을 오랫동안 이용한 단골고객들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도 산뜻해진 분위기를 더없이 반긴다.

▲LPG충전소에서 고객을 맞던 설동환 대표가 기자 요구에 포즈를 취했다.
▲LPG충전소에서 고객을 맞던 설동환 대표가 기자 요구에 포즈를 취했다.

이 같은 노력은 그대로 경영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수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매출 감소율로 고민하던 양평동충전소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줄어든 폭 만큼 매출이 제자리를 찾았다. 충전소 환경 개선에 따른 고객반응이 성과로 이어져 사실상 두 자릿수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고객 비중도 달라졌다. 그동안 택시 대 일반차량이 50 50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일반차량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택시 운행에 따른 수요 물량이 주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차량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설동환 대표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인지되던 LPG충전소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화장실 하나도 고급스럽고 청결하게 만들어 LPG차량 운전자에게는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또 내부 직원들에게는 LPG산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이 사회적국가적 이슈가 되고 LPG차 사용제한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LPG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준비 없는 자세로는 재도약은커녕 다른 연료와의 싸움에서 또 다시 아픔을 맛볼 수밖에 없다. 환경 개선에 따른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주유소에서 이곳을 벤치마킹하러 찾아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갈수록 인력 조달이 어려워지는 만큼 연료 간 경쟁에서 LPG충전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셀프충전이 가능해지고, 그에 따른 혜택이 다시 고객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밝힌 설동환 대표는 “LPG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한 종사자 모두의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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