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입은행 PF 지원 취소…2025년 상업생산 차질 우려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10%를 참여하며 기대를 갖는 모잠비크 로부마 LNG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겨 당초 일정대로 2025년 상업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억 달러(24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을 약속했던 미국 수출입은행이 돌연 취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취소 결정이 내려진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업체 참여가 배경으로 떠오른다.

올해 최종투자결정이 예상됐던 로부마 LNG 1단계 사업은 Area4 광구 내 맘바 가스전에서 채취한 가스를 육상 LNG 트레인 2개를 통해 연간 1520만톤의 LNG를 액화·판매하는 사업으로 2025년 상업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모잠비크 Area44구역 사업은 미국 엑손모빌, 이탈리아 에니, 중국국가석유공사(CNPC)로 구성된 합작법인 모잠비크 로부마 벤처(MRV)가 지분 70%를 갖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포르투갈 갈프 에네르지아, 모잠비크 ENH가 각각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모잠비크 정부의 개발계획 승인은 물론 생산물량 전체에 대한 LNG 판매계약 협의 및 모잠비크 정부 승인 역시 완료돼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어왔다. 가스공사가 2007년부터 참여한 모잠비크 Area4 사업은 국내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원개발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지분 10%를 갖고 있는 가스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지분에 해당하는 물량을 국내에 들여와 동아프리카에서 최초로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LNG 도입선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채희봉 사장이 지난 1월 14일 모잠비크를 방문, 국영 석유가스공사와 업무협의를 진행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채희봉 사장이 지난 1월 14일 모잠비크를 방문, 국영 석유가스공사와 업무협의를 진행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가스공사가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크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114, 15일 현지를 방문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채 사장은 모잠비크 국영 석유가스공사(ENH)와 업무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필리페 니우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Area4 사업 및 검토 중인 신규 탐사사업 등에 대한 모잠비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는 등 양국 협력체제 강화에 공을 들였다.

가스공사는 Area4 사업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기대수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건설사 및 금융·보험업계와의 동반 진출을 통한 5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경제유발효과도 기대된다. Area4 사업이 경제적 효과 및 정책적 중요성 등으로 기획재정부 핵심사업(MVP)’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가스공사는 Area4 사업뿐 아니라 ENH와 진행 중인 마푸토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운영 및 도시가스 판매사업은 물론 인프라 구축 등 연관산업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시가스 판매사업은 마푸토 시내에 대한 80의 배관 및 관리소 건설운영을 통해 연간 약 11만톤 규모의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 수출입은행 지원 취소로 프로젝트 추진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 간 정치적 갈등이 요인이라는 점에서 11월 대선이 끝나면 미국 수출입은행의 PF 지원 논의가 재개될 소지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모잠비크 LNG프로젝트가 차질이 빚어질 경우 LNG선 발주를 기다리는 국내 조선업계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엑손모빌은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 14척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조선사 도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뜩이나 먹구름이 낀 시황에서 일정 차질은 물론 중국 업체가 참여하는 만큼 발주되는 LNG운반선 14척을 모두 수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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