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사업모델에 주주친화 정책으로 배당성향 상승세
도시가스·LPG수입사 대부분 코스닥 평균배당률 웃돌아

[이투뉴스] 주총 시즌을 맞으면서 각사별 경영실적과 함께 배당수익률이 주목을 받고 있다경기침체와 더불어 국내 증시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장중 0%대로 떨어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0.5% 내렸다. 사실상 제로금리시대를 맞으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성장세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변화에 민감도가 덜한 도시가스사와 LPG수입사 등 가스관련 기업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업종의 특성 상 성장세가 빠르지는 않지만 비교적 사업 모델이 안정적인데다 지속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갈수록 주주친화적 정책의 비중이 커지면서 배당성향을 높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락이 배당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그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배당금 영향이 크다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어려운 가스산업의 특성에 더해 배당만으로 기준금리를 훨씬 웃도는 쏠쏠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매력은 한층 더 커졌다. 2019년 결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84%.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한다지만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가스사업의 특성 상 안정적 장기투자주로 가치가 여전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동일한 액수의 현금배당에도 불구하고 주가 등락에 따라 시가배당률이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보여지는 곳도 있지만, 도시가스사나 LPG수입사 대부분 올해 시가배당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도시가스사와 LPG수입사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4.6%인 대성에너지이다. E1과 인천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가 각각 4.5%, 4.2%, 4.1%4%대를 잇고 있다. 이어 삼천리 3.5%, SK가스 3.4% 순이다.

전년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부산도시가스와 경동도시가스이다. 부산도시가스는 지난해 1.3%에서 2.8%1.5%P,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2.6%에서 4.1%1.5%P 상향됐다. E1이 지난해 3.5%에서 4.5%1%P 오르며 뒤를 따르고 있다. 인천도시가스는 4.2%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SK가스는 지난해 4.1%에서 3.4%0.7%P 낮아졌으며, 한국가스공사는 2.8%에서 1.0%1.8%P 떨어졌다. 

현금배당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부산도시가스가 보통주 1주당 지난해 500원 현금배당에서 올해 1000원으로 2배 올라 가장 큰 폭을 기록했으며, E12000원에서 2200원으로 200원 올라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1360원 현금배당에서 올해 380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금배당 액수는 삼천리와 SK가스가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가장 많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에도 1주당 3000원으로 가장 높은 단위의 배당을 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E1 2200, 서울도시가스 1750, 인천도시가스 1250원 순이다.

사별로 살펴보면 LPG수입사의 경우 E1은 시가배당률이 3.5%에서 4.5%1.0%P 높아졌으며 현금배당액은 2018년과 2019년 보통주 1주당 2000원에서 올해 2200원으로 200원 올랐다. 배당금총액은 1271985만원이다.

2018년 보통주 1주당 600, 2019400원을 올려 현금배당에 나섰던 SK가스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300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총액은 지난해 2628444만원에서 2653916만원으로 규모가 다소 커졌다. 그러나 시가배당률은 4.1%에서 올해 3.4%0.7%P 떨어졌다.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가배당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액도 대부분 올리거나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경영실적 반영을 우선하기보다 주주가치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해 주당 3000원을 배당했던 삼천리는 올해도 3000원을 책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3%에서 3.5%0.2%P 높아졌으며, 배당금총액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069021만원이다.

서울도시가스는 부진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를 위해 배당금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7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인 679900만원이지만, 시가배당률은 2.0%에서 2.3%0.3%P 높아졌다.

인천도시가스는 수익구조가 전년보다 나빠졌지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250원의 현금을 배당한다. 배당금총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515200만원이며, 시가배당률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4.2%를 유지했다.

부산도시가스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전년도 500원에서 2배로 뛰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50억원에서 100억원 규모로 급등했다. 시가배당률 또한 지난해 1.3%에서 2.8%로 수직상승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50원의 현금배당을 책정했다. 배당금총액도 동일한 규모인 687500만원이다. 시가배당률은 4.5%에서 4.6%0.1%p 높아졌다.

이익 규모가 전년도보다 크게 줄어든 경동도시가스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87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도 2.6%에서 4.1%1.5%p 높아져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배당금총액 규모는 지난해 412420만원에서 515412만원으로 늘었다.

미수금 회수 문제로 순손실을 기록하며 2018년 무배당에서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360원을 현금배당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3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금액적인 측면이나 시가배당률 측면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배당금총액 또한 지난해 11918664만원에 333215만원으로 급락했다.

한편 가스관련 상장사 가운데 가스보일러를 비롯해 에너지종합기기 제조사인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250원 현금배당에서 올해는 300원으로 보통주 1주당 50원 올랐다. 시가배당률은 0.60%에서 0.64%0.04%P 올랐으며, 배당금총액은 315596만원에서 378715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부탄캔 제조사의 경우 대륙제관이 지난해 현금배당 80원에서 100원으로 20원 올렸으며, 시가배당률은 1.6%에서 2.4%0.8%P 상승했다. 배당금총액은 127225만원에서 159031만원으로 늘어났다. 태양도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00원 현금배당에서 올해 15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79610만원에서 119415만원으로 늘어났으나 시가배당률은 지난해와 같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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